영남제분 의혹이 '부적절 골프' 밀어냈다

한나라당, 교원공제회 방문조사해 의혹 집중추궁... "영남제분 주주명단이 열쇠"

등록 2006.03.10 17:23수정 2006.03.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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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교원공제회관을 방문해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등에게 영남제분 투자를 질문하고  있다.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교원공제회관을 방문해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등에게 영남제분 투자를 질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영남제분의 역대 주주 명단이 이 사건의 열쇠다"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이군현·이주호·임해규·진수희 의원과 함께 10일 오후 교원공제회의 영남제분 투자 의혹과 관련해 교원공제회에 대한 현장 조사를 끝낸 뒤 이렇게 말했다.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사건과 관련, 교원공제회의 영남제분 투자가 의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부적절한 골프' 자체를 밀어낸 형국이다.

특히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전날(9일) 교원공제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교원공제회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등록사인 영남제분에 불법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교원공제회의 2005년 5월 3일자 '투자판단서'의 '자산가치 상승예상'에는 "부산시 남구 대연동 본사 공장부지(2500평) 인근에 LG매트로 시티(2만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단지가 입주 전에 있어 향후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음, 토지용도(일반주거지역→상업지역) 변경시 현재 장부가 대비 190억원 정도의 평가차익 발생"라고 돼 있다.

임 의원 등은 교원공제회 김평수 이사장과 이윤재 자금운용부장 등을 상대로 "어떤 경로로 이 '토지용도 변경'이라는 미공개정보를 입수했느냐"고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교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매입하는 상황에서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이 자사주를 팔아 70억원의 이익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영남제분의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교원공제회 "불법적인 미공개정보 취득이라면 서류에 기재했겠나"

이에 대해 교원공제회 측은 "인터넷 공시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입수했기 때문에 미공개 정보라 할 수 없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미공개정보를 알았다면 그런 서류에 기재를 해놨겠느냐"고 답했다.


또 "류원기 회장은 자사주를 장외시장을 통해 팔았기 때문에 이를 알 수가 없었다"며 "당시 영남제분 주가가 떨어진 것은 류 회장의 자사주 처분 때문이 아니고 황우석 파동으로 코스닥 주들의 주가가 전체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교원공제회는 더불어 영남제분 투자로 약 1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해규 의원은 "류 회장이 (전 교원공제회 이사장인) 이기우 교육부 차관, 김평수 이사장 등과 골프를 치면서 이 정보를 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의원은 교원공제회 방문조사를 끝낸 뒤 "이 의혹을 가려줄 핵심적인 자료는 영남제분의 주주 명단이 될 것"이라며 "이 총리의 골프멤버들이 영남제분의 주주로 나타날 경우 사건의 본질이 확실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교원공제회 방문에 앞서 "이해찬 총리의 부산인맥이 상당하다"며 인맥 형성의 핵심인물로 이 총리의 인척 두 명을 지목하기도 했다.

a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이  10일 오후 교원공제회관을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남제분 투자 질문에 답변하던중 물을 마시고  있다.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이 10일 오후 교원공제회관을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남제분 투자 질문에 답변하던중 물을 마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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