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대 갈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서평] <군대가기 일주일 전에 읽는 책>

등록 2006.03.13 12:27수정 2006.03.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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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대가기 일주일 전에 읽는 책> 표지 사진

<군대가기 일주일 전에 읽는 책> 표지 사진 ⓒ 웅진윙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 왔다! 그 평화가 어찌나 다부졌던지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들도 곱게 받아들인다. 38선을 중심으로 대치하고 있던 병력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드디어 대한민국도 징병제가 모병제로 바뀐다. 군대 가고 싶은 사람은 좋은 대우 받으며 보람차게 생활하고 군대 가지 않을 사람은 자기 인생 잘 사는 시대가 오면… 좋긴 무지 좋겠는데 그건 그때 가서 일이고 어쨌든 오늘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대를 가야만 한다.

입대 날짜 받았을 때는 여행도 가고 뭣도 하고 계획도 많았지만 하루 이틀 이리저리 까먹고 어느새 입대가 코앞에 다가온 청춘에겐 저 멀리 한반도 평화론 보다 눈앞에 닥친 군대에서 어찌 살아남을꼬 생각하는 것이 급하다. 그런 당신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나왔다. 제목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군대가기 일주일 전에 읽는 책>(웅진윙스).


지금까지 군대에 대한 책, 군 생활을 해야 하는 당사자가 볼 만한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하거나 아니면 제대한 사람의 경험담에 치우쳐서 막상 실전에서 도움 받을 내용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맘 편하게 뽀대나게 군 생활 하는 법'이라는 부제를 자신 있게 달고 있는 이 책은 정말 이 책대로만 하면 안전하고 명랑한 군 생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엑기스만 잘 추려져 있다. 게다가 저자가 제대한지 6개월 미만이라 대략 최신 정보라는 장점도 있다.

물론 저자 스스로 '족보'라 밝힐 정도로 너무 요령 중심으로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거부감을 가질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무조건 맞추라는 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입대하는 청춘들에게 바라는 것이 혁혁한 무공을 세우고 장군이라도 돼서 오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몸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인데 이것마저 쉽지 않아 가끔 군 관련 사고 소식이 신문을 장식할 때마다 자식 군에 보내 놓은 집이면 집마다 마음 조리는 걸 생각해 본다면 일단 이 '족보'라도 손에 쥐어 보내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모든 것을 개인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군대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덮어두고 단지 개인이 적응만 잘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양심이 소리치고 사회가 나서는 큰 흐름들 사이에서 여전히 오늘도 군 생활을 말 그대로 '생활'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983년생 저자의 발랄한 군대 생존담은 나름대로 재미있고 무엇보다 실용적이다.

군대가기 일주일전에 읽는 책

김세종 지음, 김학수 그림,
웅진윙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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