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고경화, 김애실, 이계경, 진수희 한나라당 여성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실에서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총리도 물러났으니, 이제 화살이 우리에게 돌아올텐데…."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골프'사건과 관련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나라당의 영남권 한 의원은 "이제 국민의 시선이 다시 최연희 의원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아직 최 의원 사건에 대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최 의원 쪽에 '의원직 사퇴'를 종용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는 박 대표의 의중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뒤 박근혜 대표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1일에는 최 의원 문제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 초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던 이 원내대표도 "연락이 안 된다"는 말 외에는 공개석상에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박 대표를 의식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표가 방관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태해결을 더디게 하는 한 요인"이라며 "당에서는 강제방안이 없다고 하는데, 일본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제방안이 있어서 비판 목소리를 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나라당의 '입'인 이계진 대변인은 최 의원에게 "무슨 말이든 한 말씀 해달라"며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이제는 드릴 말씀이 부족하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이재오 "의총에서 논의해야"
그러나 이해찬 총리 문제가 일단락된 지금 한나라당은 어떻게든 최 의원 건을 매듭짓고 넘어가야 할 입장이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직 사퇴 권고안'이 논의되고 있다. 박형준 수요모임(새정치수요모임) 대표는 1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전연(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서 '의원직 사퇴 권고안'에 대해 논의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내일 수요모임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요모임 소속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최고위원회에서, 아니면 더 강하게 의총에서 사퇴권고결의안을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일(15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야4당 원내대표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우리 당은 내일 회담을 통해서 모든 국회의원들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 권고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국회의 자정능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수희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다른 당들의 제안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견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의총을 통해 사퇴권고안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오전 9시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최고위원과 중진들의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