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지하철시대 열린다

1호선 1단계 12.4km개통... 시민단체 "적자 대안 마련하라"

등록 2006.03.15 18:32수정 2006.03.15 19:48
0
원고료로 응원
a 16일 개통하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16일 개통하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 대전도시철도공사


16일 대전의 지하철 시대가 열린다. 서울·부산 등에 이어 전국 6번째 지하철 개통이며, 공사 시작 10년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와 사회·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는 16일 오전 11시 시청 남문 광장에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박병석 국회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과 기관장,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도시철도 1호선 1단계 개통식'을 개최한다.

이날 개통되는 1호선 1단계는 동구 판암역에서 서구 둔산동 정부청사역까지 12.4km로 나머지 2단계 유성구 반석역까지 10.2km는 내년 말 개통예정이다.

1단계는 판암·신흥·대동·대전역·중앙로·중구청·서대전네거리·오룡·용문·탄방·시청·정부청사역 등 모두 12개다. 소요시간은 21분으로 가장 빠른 도심 운행 수단이다.

열차는 새벽 5시 30분에 운행을 시작하여 출퇴근 시간에는 5분 간격, 나머지 시간대는 8~12분 간격으로 밤 12시까지 운행된다.

운행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어른 800원, 청소년 640원, 어린이 400원이다. 현금 승차는 900원이다. 1구간(10km)을 넘을 경우 어른은 100원, 청소년 80원, 어린이 50원이 할증된다.

'디젯(DJET·DaeJeon Express Transit)'이라는 약칭이 붙여진 대전지하철은 모든 지하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열차가 완전히 정차하면 스크린도어와 출입문이 동시에 열리게 되어 있어 선로추락 사고와 먼지 및 소음발생을 예방한 특징이 있다.


또한 화재에 대비해 전동차와 역 내장재를 국제 기준의 불연재를 사용했으며, LCD 전광판을 통해 정차역과 문이 열리는 방향을 안내하는 등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배려가 마련됐다.

다만 전동차 폭이 2.75m로 수도권 전동차 폭 3.2m보다 좁고, 선반이 노약자석 위에 1개씩만 설치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지하철시대의 개막은 대전시민들의 많은 생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구도심과 신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탄생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어야 했던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역세권 상인들은 지하철 개막과 함께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 등은 지하철 고객 유치를 위한 특별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상가가 새롭게 들어서고, 주변 부동산 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지하철 개통이 모처럼 지역경기에 새 기운을 북돋고 있다.

a 대전 지하철 1호선 노선도.

대전 지하철 1호선 노선도. ⓒ 대전도시철도공사

시민단체 "기대 반·우려 반... 적자는 어떻게 하나"

하지만 대전지하철 개통이 그리 기분좋은 소식만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는 적자운영과 연계교통수단의 부재 등을 지적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의장 송인준)는 15일 성명을 통해 "지하철 적자해소를 위한 연계교통수단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지하철 1호선 개통을 바라보는 대전 시민들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10년여 동안 공사가 이루어졌고 1조9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을 투자해서 겨우 완공한 지하철인데 매년 550억 내외의 적자(완전개통시)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매년 200억 원 이상을 고스란히 시민의 혈세로 지원해 줘야 할 상황"이라며 "공적 적자를 매우기 위해 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재정규모가 대전광역시 1년 가용재원 1000-1500억원과 맞먹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럼에도 대전시는 적자모면 방안보다 적어도 10~20년은 족히 걸릴 2·3호선 건설을 통해 적자를 매우겠다는 허울 좋은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시내버스와의 연계수단 마련 및 급행버스시스템 등의 도입을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의 대중교통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