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맛국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풀고 데쳐놓은 봄동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이종찬
봄동은 멸치 맛국물에 된장을 넣어 끓여내야 제맛
'얼갈이'라고 불리는 봄나물의 대명사 봄동은 김장배추처럼 비타민A와 C가 풍부하고, 식이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어 장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게다가 알칼리성 식품인 봄동에는 칼슘과 칼륨, 단백질 등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른한 봄철 춘곤증에도 그만이며, 웬만큼 많이 먹어도 살 찔 염려조차도 없다.
봄동은 배추처럼 김치나 겉절이를 해먹기도 하고, 나물을 무쳐먹기도 한다. 또한 금방 캐낸 봄동을 깨끗한 물에 씻어 갈치속젓이나 쌈장에 싸먹어도 향긋하고 고소하다. 하지만 봄동은 그 무엇보다도 국물멸치를 오래 우려낸 맛국물에 된장과 고추장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구수한 된장국을 끓여먹는 게 가장 맛이 뛰어나다.
봄꽃처럼 향긋하고, 고향의 사투리처럼 구수하면서도 쓰린 속을 한꺼번에 싸악 씻어내려주는 봄동된장국. 봄동된장국을 끓이기 위해서는 텃밭에서 금방 캔 싱싱한 봄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리 우려낸 멸치 맛국물과 된장, 고추장, 집간장, 빻은 마늘, 송송 썬 양파와 대파, 매운고추, 다시마 가루를 준비하면 된다(입맛에 따라 북어포나 바지락을 조금 넣어도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낼 수 있다).
먼저 싱싱한 봄동을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은 뒤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담궈 데친다. 그 다음, 풀이 죽은 봄동을 꺼내 찬 물에 담궜다가 손으로 꼬옥 짜서 물기를 뺀다. 이어 냄비에 된장과 고추장을 3:1로 풀고, 봄동을 넣은 뒤 멸치 맛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센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냄비에서 김이 폴폴 피어오르면 미리 준비한 마늘과 양파, 대파, 매운고추, 다시마 가루를 넣은 뒤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