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고향의 논둑에서 볼 수 있었던 자운영한명라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시골이어서 그런지 저는 산과 들에 피어나는 아주 작은 들꽃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 자라 자신들의 삶을 찾아 내 곁을 떠나면, 그때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꿈 꾸는 삶이 있습니다.
제가 꿈 꾸는 삶은, 내려쬐는 따뜻한 햇볕을 마음껏 느낄 수 있고, 밤이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별들을 질리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시골마을에, 나지막한 나무울타리가 있는 마당이 넓은 집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살고 싶습니다.
마당의 텃밭 가장자리는 소박한 들꽃들로 가득하여, 계절이 바뀌면 제 스스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풍경을 보여주는 마당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는 합니다.
이제 마흔이 훌쩍 넘은,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그런 꿈을 꾸는 저를 바라보면서 어떤 분들은 어쩌면 철없는 아줌마라고 놀릴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그런 삶을 살아가리라고 항상 다짐하고는 합니다.
아파트인 우리집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있지만, 저는 크고 화려한 화분들보다 아주 작고 소박한 화분의 화초들을 더 아끼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