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일동맹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일동맹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우리 속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3월 19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일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2000년 10월 <아미티지 보고서>의 속편을 4월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미일동맹 강화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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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티지 전 부장관과의 인터뷰를 소개한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 요미우리신문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일본이 이라크 파견 등을 통해 영국에 필적하는 아시아 동맹국이 되었음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급부상이라는 새로운 아시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일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아미티지 보고서>의 속편에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2001년 9·11 동시테러 이후 일본이 해상자위대 보급함을 인도양에 파견한 것과 육상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한 것을 높이 평가한 뒤에, “핵무기 보유만 제외하면, (미국과의) 정보 공유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이라는 측면에서) 영국에 필적하게 되었다”면서 미일동맹이 앞으로도 아시아 전략의 기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제2기 부시 행정부 하에서 아시아통(通)들이 계속해서 낙마하는 것과 관련하여 부시 정권의 ‘아시아 경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그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호주 방문을 두번이나 취소한 사례 등을 거론한 뒤에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부시 정권의 아시아 정책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4월말까지 발표될 <아미티지 보고서> 속편에서, 그는 미국이 아시아 정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미일동맹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가 부시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 특히 대일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동시에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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