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어머니 갯벌김철호
"오늘 어디가?" 꼬맹이가 대답했습니다. "농장" 옆에 있던 형이 얼른 거들었습니다. "아니, 바다" 꼬맹이가 받아서 말했습니다. "아 하! 바다 농장."
버스에 올라서 아이들에게 새만금 살리기에 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어디를, 왜, 무엇을 하려고 가는지? 어른들은 왜 갯벌을 막으려고 하는지, 우리가 왜 반대를 하며 우리의 반대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열심히 정성들여 설명을 했습니다.
이만하면 이 녀석들도 오늘 자신들이 행보를 이해했으려니 하고 마지막으로 갯벌에는 어떤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들이 갯벌에 살고 있을 법한 생명들에 대하여 떠들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아이들이 갯벌에서 신나게 놀 것에 생각이 미치자 차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녀석은 미리 갈아입을 옷이나 장화나 장갑을 준비해오지 못했다고 징징거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서 결국 있지도 않을 갯벌놀이를 약속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목숨 걸고 달려드는 돈벌이나 지방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손익 계산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환경이니 생태니 하는 것조차 관심 밖입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오늘 나들이는 그저 신나는 갯벌 놀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