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는 살아 있는 커다란 조개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조태용
돌아오는 동안 새만금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그 넓은 갯벌에 계속해서 살아 있을 조개들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여기에 저수지에 널브러져 있는 조개들처럼 그들도 죽어갈 것입니다. 아무리 천천히 물을 뺀다고 해도 인간이 생각하는 속도와 이들의 속도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물이 말라 가면 그들은 숨을 헐떡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결국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죽어갈 것입니다.
새만금과 비교할 수도 없는 작은 저수지에서도 단지 수량을 인간이 원하는 적절한 수준으로 줄인 것만으로 조개들은 너무 쉽게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넓은 새만금에 공장이나 농사를 짓겠다고 물길을 막는다면 어떤 일이 있어날까요?
새만금간척사업을 결정하고, 그 일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적어도 마음에 짐 하나씩은 가져야 합니다. "내가 저 넓은 바다와 갯벌을 막아 수없이 많은 생명들의 숨통을 조여 죽여 버렸구나"라고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대법원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진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간척사업을 맡은 이들은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친환경이 어떤 수준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연의 속도를 고려한 친환경적인 방법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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