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각 대학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겸한 MT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음주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23일 대학 MT를 갔다가 술에 취해 후배를 때려 뇌사상태에 빠트린 대학생 박아무개(22), 유아무개(26)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위반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박씨와 유씨는 '선배의 말을 듣지 않는 등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신입생 이아무개(22)씨를 때려 뇌사상태에 빠뜨린 혐의다.
지난 22일 광주 D대학 건축토목학과 1·2학년 학생 20여 명은 화순군 북면 K리조트로 신입생 환영식을 겸한 MT를 갔다. 첫날 이 대학 학생들은 숙소에 모여 술을 마시던 중 같은 곳으로 MT를 온 광주 K여대 학생들과 어울리게 됐고, 여학생들의 숙소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계속 했다.
함께 술을 마시던 일행은 새벽 2시경 밖에서 말타기 놀이를 하기로 하고 여학생 3명과 남학생 6명 등 9명이 주차장으로 나갔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신입생 과대표인 이씨에게 "군기가 빠져 꾸물거리며 늦게 나온다"고 꾸짖었고, 과 선후배면서 동갑내기인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2학년 복학생 유씨가 나서면서 서로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씨 등에게 폭행을 당하던 이씨가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119구조대에 의해 광주 D병원으로 옮겨졌다.
쓰러진 이씨는 뇌사상태에 빠져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20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한편 D대학 인솔교수 2명은 22일 오후 10시까지 학생들과 함께 있다가 먼저 방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경찰은 이씨를 폭행한 유씨와 박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위반혐의로 체포, 유치장에 수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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