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지사 고별사 "오랜만에 새 주인 오겠군"

24일 2시 도청 대강당에서 이임식... 총 14년 재직

등록 2006.03.24 17:19수정 2006.03.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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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인사랑 운동본부 심대평 연호

노인사랑 운동본부 심대평 연호 ⓒ 김문창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공식 퇴임했다.

심 지사는 24일 오후 2시 도청 대강당에서 직원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가족·친지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갖고 민선 11년(관선 3년 포함하면 14년) 동안 몸담은 도청을 떠났다.

이날 이임식은 양종순(장애인, LA 슈라이더 병원 무료수술) 학생의 감사 글 낭독을 시작으로 이임축하 메시지 낭독, 기념패 및 공로패 증정, 도지사 이임사, 행정부지사의 송별사, 천안시립합창단의 송가 순으로 진행됐다.

심 지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11년 동안 충남을 1등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와 사명감으로 온몸을 던져 일했고, 일등 충남을 이룩하기 위해 고민하고 땀을 흘려왔다"며 "이는 도민여러분이 힘과 용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심 지사는 또 "지금 맡겨진 일을 뒤로하고 여러분께 받은 큰 사랑을 다시 되돌려 드리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도지사가 아닌 정치인 심대평, 국민 중심당 대표로서의 심대평의 역할을 당당하게 해나가면서 충청인의 권익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기 위해 떠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송별사에 나선 유덕준 행정부지사는 "도정 110년사에서 지금 충남이야말로 대한민국 중심지역으로 도약하고 발전할 호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며, 심 지사에 대해 "전국 최초로 지방분권을 선언하고 국익과 지방 이익의 조화를 이루고 항상 국가경영을 염두에 두고 지방행정을 펴왔다"고 치사했다.

이어 유 부지사는 "도청이전 예정지 확정 발표 후 도민이 환영하고 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심 지사가) 공명정대한 행정을 펼쳐 왔기 때문"이라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지사의 신뢰행정, 리더십과 그 빛나는 업적을 (도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심 지사는 재임하면서 ▲전국 최초 '생계보호특별지원조례' 제정과 미국 LA 슈라이더 병원과 장애아 무료시술 협약 체결 ▲제82회 전국체전 종합우승,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경쟁력 있는 농어업 기틀 마련 ▲200만 도민의 숙원사업인 도청이전 예정지 확정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았다.

퇴직공무원 자리보전, 인사보전 등 '흠'


a 심지사의 마지막 결재....새로운주인이 오겠군

심지사의 마지막 결재....새로운주인이 오겠군 ⓒ 김문창

이임식에 앞서 심대평 지사는 유덕준 행정부지사와 이인화 기획관리실장에게 업무인수인계를 했다. 그 자리에서 심 지사는 "충남도에 오랜만에 새 주인이 오시겠군"이라며 마지막 결재를 했다.

이종호 충남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은 "11년간 민선도지사로 역임하면서 행정에 있어서는 이해력과 판단력, 대안제시 능력 등을 갖춘 '행정의 움직이는 컴퓨터'로 불릴 만큼 탁월한 능력일 갖춘 지사"라고 평가했다. 또한 "직장협의회와 노조와의 관계에서도 직원복지 확대, 인사투명성 등 노조의견을 최대한 반영 하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보전과 인사전횡으로 공조직 발전에 저해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는 "혁신마인드와 인사투명성을 갖고 직원과 화합하는 지사를 원한다는 답이 조합원 설문조사결과 70%를 차지했다"며 민선4기 도지사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대회장 주변에는 '심대평을 사랑하는 모임'과 국민중심당 당원들이 대거 참여해 심대평을 연호하는 등 전당대회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40년 공직..충남지사만 14년
사퇴한 심대평 충남지사는?

▲ 퇴임하는 심대평 충남지사
ⓒ오마이뉴스자료사진
심대평(65) 충남지사의 관록 40여년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관선 3년, 민선 1~3기 11년을 합쳐 충남지사만 14년을 했다. 또 1980년대에는 관선 대전시장을 두 번 지냈다.

그는 논산 부창초등학교, 대전중·고와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6년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다음해 국무총리 기획조정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부터 78년까지 대통령비서실, 이후 경기도 의정부시장,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대통령 사정·민정·행정수석비서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때문에 역대 대통령을 두루 보좌한 자치단체장으로 꼽힌다.

김종필 자민련 전 총재와는 자민련 창당의 주역을 맡은 1995년 부터 관계가 본격화 됐다. 그는 같은 해 치러진 제1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돼 내리 3선의 영예를 누렸다. 이 때문에 '행정의 달인'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다른 한편 지사직과 함께 자민련 부총재 직을 맡아 '단체장 정치인'이라는 특이 이력을 얻게 됐다.

심지사의 40년 관록은 지난해 3월 중부권 신당 창당을 내걸고 자민련을 탈당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로 접어 들었다. 올 1월에는 국민중심당을 창당해 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때문에 지사직 사퇴시기가 때늦은 감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사직을 유지하며 당 창당대표직을 넘나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5·31 지방선거에서 충청이 주인이 되는 선거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임기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공언을 뒤집고 사퇴한 이면에는 국민중심당의 낮은 지지율 등 '위기'가 깔려있다.

그가 내세운 정치모델 또한 새로운 '분권형 정당' '전국 정당화'라는 새로운 것이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나선 '새로운 길'에는 아직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에 때한 평가마저 불과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5·31 지방선거는 그의 40년 관록의 또다른 성적표가 될 수 밖에 없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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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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