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는 상인들의 생존권 보장하라"

전빈련 400명 BYC 앞 시위...생계점포 강제철거 사과 요구

등록 2006.03.25 14:00수정 2006.03.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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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웬말이냐 BYC는 빼앗아간 생존권을 원상 복구하라."

24일 오후 속옷 전문업체 비와이씨 규탄 집회에 참가한 400여 명의 도시빈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후 속옷 전문업체 비와이씨 규탄 집회에 참가한 400여 명의 도시빈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전빈련
전국빈민연합(전국노점상총연합+빈민해방철거민연합) 소속 도시빈민 400여 명은 24일 서울 대림동 비와이씨 본사 앞에서 '용두동 생존권 쟁취 및 BYC 규탄투쟁 선포식'을 열고 5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 3일 용두동 청량리수산시장 입주상인들의 생계 점포를 BYC가 용역깡패 400명을 동원하여 예고도 없이 강제철거하는 바람에 상인들이 졸지에 노숙자가 되었다"며 "BYC는 빼앗아간 재산을 즉각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피해 상인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BYC는 법원의 명도집행이 끝나자 건물 안에 있던 수백 짝의 생선과 가구 등의 집기를 당사자들한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맘대로 가져갔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썩어 못쓰게 된 생선을 보관비를 내고 찾아가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또 "법원의 화해결정문대로 2005년 12월까지는 장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주상인들을 안심시킨 다음 추석 대목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강제철거에 나선 BYC는 대한민국에서 일등 악덕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전빈련은 이날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비와이씨 앞을 출발하여 대림사거리를 거쳐 다시 비와이씨 앞으로 돌아오는 2.5km 구간에서 거리행진 했다.
전빈련은 이날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비와이씨 앞을 출발하여 대림사거리를 거쳐 다시 비와이씨 앞으로 돌아오는 2.5km 구간에서 거리행진 했다.전빈련
청량리수산시장 철거현장 앞에서 ▲재산피해 원천 보상 ▲강제철거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며 6개월째 천막농성하고 있는 3명의 철거 피해 상인들은 강제철거에 따른 재산 피해가 가구당 1~2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선가게를 하던 이흥연(46)씨는 점포가 강제철거되자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외상금 8000만원을 받기가 힘들게 됐다. 여기에 못쓰게 된 대형냉동고(2500만원)와 생선 삼백여 짝(4500만원), 시설비(2500만원) 등 9500만원의 재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신익균(37)씨도 대형냉동고(3000만원)와 생선 3백여 짝(4500만원)이 실려갔고, 시설비(4000만원)를 포함하면 1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가구점을 운영하다 철거당한 이근수(56)씨의 경우 가구(5000만원), 보증금(5400만원), 시설비(3000만원), 권리금(5000만원)을 합해 1억8400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심호섭 전빈련 수석부의장은 "강제철거 당일 상인들이 불법 철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BYC는 오히려 철거깡패를 동원하여 상인들을 집단 폭행하는 비인간적인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용두동 철거민들의 생존권이 온전히 쟁취될 때까지 강고한 연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와이씨 쪽은 입주상인들의 피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경영회의나 이사회를 열어 보상 문제를 적극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안철한 관제이사는 "상인들의 실질적인 요구조건을 파악한 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생각"이라며 "다음 주쯤 서로 만나 실효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협상테이블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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