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꽈악, 아빠는 번쩍!

아빠 몸은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놀이터

등록 2006.03.26 10:24수정 2006.03.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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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 아내에게 듣는 잔소리 중에 ‘아이들과 좀 놀아줘라’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아이들 인격 형성에 아빠 역할은 중요하다. 엄마 혼자만 아이들에게 매달려 있다가는 지쳐 버리기 십상이다.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아빠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빠들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 마음은 있는데 어찌할 바를 몰라 버벅거리고 아이들도 서먹해 하고 아내도 뭐라 하고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대략 변명이 되겠지만 요즘 아빠들은 어려서 엄하면 그것으로 다 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알맞은 역할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 게다가 자라오면서 군기 잡는 법이나 남자들 질서 따르는 법은 배웠지만 좋은 아빠 되기를 배워본 적은 없다.

언제까지 옛날 탓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역할 모델은 찾으면 되고 아이들과 노는 방법은 배우면 된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엄마가 노는 방법과 아빠가 노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 나를 알고 몇 가지 방법을 익히면 그렇게 어렵지 만은 않다.

a 놀이 방법을 모른다면 배우면 된다. EBS TV '아빠랑 나랑 부비부비 빠빠'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놀이 방법을 모른다면 배우면 된다. EBS TV '아빠랑 나랑 부비부비 빠빠'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 EBS

엄마는 아이들에게 있어 절대적인 보호자다. 엄마는 아이들이 쉽게 넘어설 수 없는 볼수록 대단한 존재다. 아빠들이 질투심도 생기는 부분은 아이들과 엄마의 원초적인 결속력이다. 물론 아빠라고 해서 이런 애정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들이 엄마 역할을 섣부르게 대체하려기보다는 자기 역할을 찾아 승부하는 쪽이 더 낫다는 얘기다.

발달심리를 전공하고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조언을 따르자면 아빠는 아이들에게 일종의 친구로 여겨진다고 한다. 아이는 엄마는 모방하려 하지만 아빠는 모방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는 대상이 된다고 한다. 엄마에겐 정서적 요구를 주로 갖는 반면 아빠에겐 신체 활동이나 감정에 대한 요구를 갖는 것도 특징이라고 한다.

흔히 엄마들에게 권하는 놀이로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때그때 반영해 주면서 확장해 주는 것이 있다면 아빠들에게는 몸으로 신나게 놀아주는 것을 권한다. 좀 과격하다 싶은 수준으로 힘을 써서 노는 것은 엄마들이 하기에는 좀 버겁고 아빠들에게 딱 맞춤인 놀이라는 것. '엄마가 사랑하는 것 알지?'하면서 꽈악 안아주는 것이 엄마 식이라면 '아빠 왔다!'하면서 번쩍 안아 올리는 것은 아빠 몫이다.


몸으로 놀아주기는 이미 많은 집에서 아빠들이 하고 있다. 사실 필요한 역할은 배우지 않아도 본능으로 하기 마련인지도 모른다. 말 타기 놀이, 비행기 타기, 서커스, 레슬링 등 집마다 이름은 달라도 아빠가 힘을 쓰고, 아빠 몸이 곧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우선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한다. 아이들도 당연히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것을 푸는 방법으로 집짓기 쌓은 것을 무너뜨리거나 낙서를 마구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빠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것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 대근육 발달을 비롯해서 신체 협응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고 아빠와 협력과 경쟁을 하면서 타인과의 갈등을 푸는 방법을 익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아빠와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아빠가 몸으로 아이들과 놀 때는

-일단 시작하면 신나게 논다. 아이들이 까르륵 넘어갈 정도로 몰아쳐서 충분히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5분이나 10분이라도 집중해서 노는 것이 좋다.
-내 아이와 나만이 통하는 재미있는 놀이를 찾는다. 여러 가지 놀이를 해 보면 아이들 기질이 드러나고 그것에 맞는 놀잇법을 찾을 수 있다. 딱 맞는 놀잇법을 찾으면 집중력을 높이는 바탕이 된다.

-안전에 주의한다. 간혹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주변 사물과 부딪히거나 관절이 꺾이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놀기 전에 주변에 위험한 것은 없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는 아이가 다른 방향을 힘을 주거나 미끄러지는 상황에 대비한다.

-알맞은 저항을 준다. 너무 쉬우면 재미없고 너무 어려우면 흥미를 잃는다. 헬스를 할 때 너무 가벼우면 운동이 되지 않고 너무 무거우면 다치기 쉬운 것과 같다. 아이가 극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한다. 레슬링 같은 경우 너무 쉽게 져 주거나 반대로 무조건 아빠가 힘으로 압도해 버리는 것이 주의해야 할 상황이다.

-놀아준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신나게 놀자. 몰입해서 놀다보면 아빠도 흥겹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효과도 있다. 기억을 돌이켜 보면 아빠도 언젠가는 아이였다.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개구쟁이를 깨워 보자.

-모르면 배우자. 서점에 가면 아빠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들이 있다. 인터넷 동호회나 가까운 지역에 있는 좋은 아빠 모음에 참여해 보자. EBS TV에서 하는 ‘아빠랑 나랑 부비부비 빠빠’같은 프로그램을 녹화해 놓았다가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자라면 몸으로 노는 것은 스포츠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등산을 함께 다니거나 이런저런 스포츠를 함께 해 나가는 것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우리 교육 환경이 아이들을 책상 앞에만 잡아두는 식이어서 몸을 쓰는 놀이를 아빠가 보장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꿈은 어려서 번쩍 안아 올려지는 경험에 기초한다고 합니다. 하늘을 나는 꿈은 행복한 꿈으로 자신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네요. 경제도 불안하고 정치도 재미없지만 웃는 얼굴로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는 아빠… 멋지십니다!

저는 국어능력인증시험(KET) 시행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꿈은 어려서 번쩍 안아 올려지는 경험에 기초한다고 합니다. 하늘을 나는 꿈은 행복한 꿈으로 자신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네요. 경제도 불안하고 정치도 재미없지만 웃는 얼굴로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는 아빠… 멋지십니다!

저는 국어능력인증시험(KET) 시행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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