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제대로 된 우물을 파라!

[서평] 공병호의 <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등록 2006.03.29 11:34수정 2006.03.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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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 해냄출판사

10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면 프로가 된다? 아니다. 공병호의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은 10년 동안 그냥 한 가지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에는 10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면 프로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당연한 이야기를 그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핵심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10년 간 우물을 파되 제대로 된 우물을 파라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선행되는 조건이 몇 가지 존재한다.

첫째로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나머지 인생을 걸만한 일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이 말처럼 쉽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정도의 노력 없이 나머지 인생을 걸만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희망이 없지 않을까?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정교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말처럼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정교화를 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실패와의 싸움, 인내와의 싸움, 시간과의 싸움 등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피드백을 받을만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향해 던지는 비판의 목소리에 겸손한 자세로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은 기울인 만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그것은 자신의 가슴이 열정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정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이를 먹는 것이 늙는 게 아니라 생각이 늙는 것이 진짜 늙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미 30대에서조차도 그의 삶 어느 곳에서도 꿈을 찾아볼 수 없다. 현실에 맞춰 살기 급급한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그저 무사히 보내는 것에 만족하며 일 이후에 무엇을 즐기며 살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물론 건전한 여가를 보내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은 결국 그에게서 그런 즐거움이 다할 때 허무함에 몸서리 쳐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쥐는 것을 이미 포기했기 때문이다.

책 중반부에 나오는 뇌에 관한 인용은 정보전달로 유용하지만 양적으로는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지만, 자칫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살만한 때인 꿈 없는 혹은 꿈을 잃어버린 30, 40대들에게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그리고 아직 때가 늦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시작하는 그때부터 10년도 충분하다고.

이 책뿐만 아니라 저자의 다른 책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저자는 우리 인생을 너무 개인의 역량에 맞춰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공공연히 말하는 부분도 모든 것은 개인의 책임이지 남 탓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구조적 모순도 존재하며, 개인의 역량 차도 인정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우리 평범한 사람이 꿈을 꿀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것.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심장의 박동 수를 높여줄 것이다.

10년 법칙 - 명품 인생을 만드는

공병호 지음,
21세기북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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