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으로 파문이 일자, 지난 27일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이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 사진이 인터넷에 올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삽시간에 달아오르고 있다. 제닉스(Xenix)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http://xenix.egloos.com/1293804)에 이 글을 옮기며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음식이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고등학교에서, 그것도 '학교 직영' 으로 운영되는 급식"이라며 "급식비가 끼니당 2100원으로 구성돼 있다는데 저 따위로 만들어주면 도대체 남는 돈은 다 어디로 가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계란탕'으로 나온 국물을 가리켜 "알탕도 아니고, 정체모를 국물에 삶은 계란 하나밖에 없다"고 부실 급식을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의 반응도 마찬가지. 네티즌 제닉스(Xenix)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긴 'kyokyo'라는 네티즌은 "엽기가 유행이 지난지 언젠데,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동아여고를 비난했다. 네티즌 '아키라'는 "껍질을 까서 저 국을 만드느니 그냥 진짜 계란탕을 만드는게 훨씬 쉬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아여고 홈페이지에도 비난의 글이 오르고 있다. '노미향'이라고 밝힌 학부모는 동아여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수업하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차마 안쓰럽다고 말은 못해도 마음이 우울해지는데 거기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그 시간까지 있었다고 생각하니 학교에 원망까지 생긴다"는 글을 올렸다.
'박주용'이라는 네티즌도 "제 상식선에서 계산해봤을 때 원가라고 해봐야 1000원하면 좀 과다하고 900원 남짓 밖에 안 된다"며 "솔직히 이런 급식 먹을 바엔 빵 한 조각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동아여고 사과문 게재... "차후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부랴부랴 사과문을 냈다. 동아여고는 27일 김창규 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려 진화에 나섰다.
동아여고는 이 사과문에서 "(학생들의) 불만사항에 대하여 본교 영양사 및 관계자가 검토한 바 식단의 불충실, 배식과정에서 양 조절 등의 미숙으로 학생들의 불만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은 "매월 식단을 계절과 영양가를 고려하여 작성하고는 있지만 가끔 학생들의 입맛과 기호에 맞지 않거나 식자재의 불충분한 양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급식을 직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과 영양을 위한 최선의 식단과 급식소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차후에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일 식단이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유리'라는 학생은 동아여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학교 급식이 언제나 맛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 학교 급식이 인근 타 중고등학교에 비해 최하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학교측을 옹호했다.
한편 광주 동아여고 급식 파문은 블로그와 네티즌 댓글을 타고 인터넷에 번지면서 28일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 '부실 급식'이 폭로된 블로그에는 29일 오전 1시 현재 이 글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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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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