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신라토기에 붙어있는 토용의 모습을 그렸다.권미강 그녀의 작품세계는 참 독특하다. 전시회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떻게 전혀 다른 컨셉트로 일 년에 한두 번씩 전시회를 치르는지 신기하다. 경주 남산자락에서 사는 화가 야선 박정희(42). 경주 일대에서 그녀의 이러한 전시회 풍경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큰사진보기 ▲왠 외계인이?....권미강 경주 남산 수묵스케치부터 도자기로 구운 천동탑, 수묵화로 담은 서출지의 사계, 직접 디자인한 옷에 수묵으로 그려 넣는 패션쇼, 천연염색 퍼포먼스, 도자기로 구운 차 주전자와 화로 등등 이제 그녀가 전시회를 한다고 하면 '이번에는 무얼 보여줄까?' 하고 궁금해 한다. 그러던 그녀가 지난해 가을, 돌을 이용한 작품 <天의 미소>로 또다시 '역시 야선이야!' 하는 소리를 들었다. 큰사진보기 ▲두 사슴이 서로 뿔을 박고 있는데 이 그림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쉽게도 작가에게 물어보지 못했다.권미강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치이는 돌을 주워 그 모양대로 맞추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아니 언젠가 하나였을 것들을 주워다 다시 하나가 되게 한 것처럼 딱 맞아떨어지게 말이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대가족이 다 모인 것처럼 비슷한 무리의 돌들 아니 돌 속 안의 생명들을, 모습들을 끄집어낸 것 같은 작품들이다. 큰사진보기 ▲신라인들의 해학을 알 수 있는 토용의 모습.권미강 경주남산자락의 부처님을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천진난만한 동자의 얼굴 같기도 하고 이미 번뇌를 다 씻어버린 해탈의 얼굴들 같은. 그런 야선이 올해 들어 연 첫 전시회에서는 암각화와 고분, 신라토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해학이 담긴 그림들을 그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큰사진보기 ▲민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랑이. 표정이 재미있다!권미강 지난 3월 28일부터 오는 4월 6일까지 울산 현대아트갤러리(울산현대백화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두어 번의 전시회로 익히 그녀의 작품세계를 알고 있는 현대갤러리의 초대로 이루어졌다(야선은 네 번의 야선제와 열세 번의 개인전, 국내외 모두 여섯 번의 초대전을 가졌다). <천의 미소> 초대전이긴 하나 야선은 인물 중심이었던 지난해 전시회와 다르게 우리나라 전통적인 물건인 바디와 주걱, 지게 등을 이용해 돌을 붙이고 그 안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을 위주로 했다. 큰사진보기 ▲너무나 낯익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한 장면권미강 여기에는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나 고구려 고분벽화, 신라토기의 토용들, 민화, 십장생, 탈바가지, 해학적인 우리네 옛 사람들의 모습 등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이 작품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웃는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안의 모습들은 옛 사람들의 솜씨와는 다른 야선만의 재미를 준다. 선과 눈매, 입가의 미소에는 당시의 사람들과의 교감하려는 한 화가의 진정성이 들어있는 듯하다. 큰사진보기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바가 없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진 의미심장한 말이 돌에 써있다. 위의 삽이 그 의미를 더해준다.권미강 '하늘이 웃고 땅이 웃고 사람이 웃는다'라는 의미에서 지은 <天의 미소>. 야선은 사람이 속한 모든 자연은 곧 하늘이고 땅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 자연의 모든 생명은 사람들과 함께 역사를 이루어왔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큰사진보기 ▲거꾸로 붙인 센스 ?권미강 모든 삶의 근원이 곧 생명이며 생명을 가진 것은 위대하다는 평소 자신의 신념을 확인하려고 말이다. 야선은 이번 전시회에서 월드컵을 기원해 만든 티셔츠도 선보였다. 태극기의 4색과 <天의 미소>를 새겨 넣어 '하늘이 우리를 보고 웃는다'라는 의미를 담았는데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하늘도 확신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큰사진보기 ▲작은 산 그대로 미소를 가졌다. 옆의 웃는 동자의 얼굴에는 장난끼가 가득권미강 티셔츠를 왜 만들었냐는 질문에 야선은 "더불어 웃고 함께 기뻐하고 같이 박수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가장 좋은 해법이라는 것을 월드컵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서"란다. 참 그녀다운 생각이다. 야선의 다음 전시회가 궁금하다. 큰사진보기 ▲『天의 미소』티셔츠 앞에 앉아있는 야선 박정희 작가.권미강 덧붙이는 글 | <天의 미소> 초대전은 울산현대백화점 9층 현대아트갤러리에서 4월 6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天의 미소> 초대전은 울산현대백화점 9층 현대아트갤러리에서 4월 6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권미강 (kangmomo) 내방 구독하기 상식을 가지고 사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이 기자의 최신기사 숨을 거둔 자연에게 예술의 옷을 입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4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5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돌 속에서 찾아낸 역사, 돌에 드러난 해학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주장] 변호사가 본 이재명 1심 판결과 민주당이 해야할 일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