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돼지양념갈비이종찬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이 세상에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삼겹살, 양념갈비, 돈가스, 국밥, 비지찌개 등 조리하는 방식과 쓰이는 재료에 따라 제각각 독특한 맛을 내는 돼지고기. 돼지고기는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아도 불판 위에 고기 몇 점 올려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있으면 이 세상 시름이 몽땅 다 사라질 것만 같은 서민의 고기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요즈음처럼 온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고 쌓인 피로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나른한 봄철, 텃밭에서 갓 뜯어낸 연초록빛 상추 위에 살짝 구운 마늘과 함께 싸서 먹는 돼지고기는 보약 중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왜? 돼지고기에는 기력을 북돋워주고 피로회복에도 뛰어난 비타민B1과 단백질이 듬뿍 들어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이랴. 돼지고기는 육질이 연하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좋다. 또한 돼지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아라키돈산, 리놀산)이 많이 들어있어 혈관 안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막아주므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그만이다.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에게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은 바로 이 때문.
게다가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지방은 융점이 사람 체온보다 낮고, 철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요즈음처럼 대기오염이나 술, 담배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나 빈혈 혹은 간장이 나쁜 사람들에게도 그만이다. 탄광촌이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돼지고기를 먹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