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

[서평] <독을 없애는 부항과 기를 더하는 쑥뜸>을 읽고

등록 2006.04.04 13:26수정 2006.04.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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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
책의 표지전희식
매일매일 건강에 대한 새로운 책이나 주장들이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최고 관심사가 건강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의아해 하던 내 젊은 시절의 기억이 무색하게 나 역시 최고의 관심 뿐 아니라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내 건강문제이다.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책을 뒤적이다 <부항과 쑥뜸>이라는 책이 눈에 확 뜨였다. 원 제목은 이보다 더 길다. <독을 없애는 부항과 기를 더하는 쑥뜸>이다. 부항과 쑥뜸의 효능을 잘 말해주는 책 이름이다. 부항은 쑥뜸과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내 평소의 믿음과도 맞아 떨어지는 책이었던 것이다.


부항이나 쑥뜸에 대한 수많은 책 중에 이 책이 내 눈에 뜨인 것은 책의 저자가 건강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건강은 몸의 조화롭고 균형 있는 상태라는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책의 머리말에 나오는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건강은 몸과 마음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균형 있는 사고와 조화로운 활동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영적으로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부항과 쑥뜸에 대한 실용적인 안내가 잘 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몇 년에 걸쳐 부항과 쑥뜸으로 건강을 관리 해 온 경험에 비춰볼 때 이 책은 몸의 상태에 따라 혼자서도 부항을 붙이고 쑥뜸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몸의 주요한 혈 자리가 등에 집중되어 있는 까닭에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몸의 앞뒤에 있는 해당 혈 자리를 잘 소개함으로써 스스로 자기 몸을 돌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기본적인 혈 자리와 요실금이나 아토피피부염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증상에 따른 혈 자리가 잘 소개되어 있다.

혈 자리를 정확히 찾아 붙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혈요법으로 해도 된다는 책의 안내에 이르러서는 초보자들이 안도하게 된다. 아시혈이란 압통점이라고도 하는데 손으로 눌러서 아픈 곳에 부항을 붙이면 되는 것이다.

44쪽의 그림이다. 간을 튼튼하게 하는 혈자리들이다. 눈의 충혈이 많고 뻑뻑한 경우나 손톱에 세로 주름이 생긴다는 등 간이 안 좋은 증상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44쪽의 그림이다. 간을 튼튼하게 하는 혈자리들이다. 눈의 충혈이 많고 뻑뻑한 경우나 손톱에 세로 주름이 생긴다는 등 간이 안 좋은 증상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전희식
물론 부항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있는 것을 안다. 주로 서양의학 중심의 사고를 하는 분들이 모세혈관이 터진 현상에 불과하다느니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느니 하는 주장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쁜 피나 숙변이 존재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부항은 고대 민간사회에서부터 사용 해 온 주요한 치료법이다. 소나 짐승의 뿔을 이용하였다하여 뿔 각(角)자를 쓰서 ‘흡각요법’이라고 불렀다.

부항이 제독효과를 가진다면 쑥뜸은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부항과 쑥뜸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하겠다. 뜸이 직접뜸과 간접뜸이 있어 경험과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하듯이 부항도 여러 방법이 있다. 흔히 건부항과 습부항으로 나누는데 이 책에서는 선택의 기준과 절차가 잘 안내되어 있다. 저자는 간호학을 전공한 곽순애님이고 웅진씽크빅에서 지난 2월에 나왔다.

毒을 없애는 부항과 氣를 더하는 쑥뜸

곽순애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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