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청진기를 차고 있는 민웅이 모습이 꼭 '아기천사'같지 않나요. 밥도 첫째보다 더 많이 먹으려고 하고, 또 갖고 노는 것도 다 빼앗으려는 민웅이예요. 물론 첫째 딸아이도 만만치 않지요. 앞으로도 더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커서는 무슨 일을 하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풀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예요.권성권
하지만 둘째는 그렇지 않다. 입고 먹고 싸는 것을 첫째와는 달리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물을 먹는 것부터 해서, 기어오는 몸짓 그리고 뒹굴고 빠는 것들도 녀석이 알아서 하리라 단정해 버린다. 이를테면 그려려니 하는 것이다. 그만큼 첫째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소홀하게 대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민웅이가 식탐이 큰 지도 모르겠다. 온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으면 녀석은 어김없이 밥 상 앞으로 다가온다. 꾸역꾸역 제 발로 유모차를 밀면서 한달음에 달려온다. 그리곤 곧장 밥을 먹고 있는 엄마 아빠의 손을 가로채기도 하고, 옆구리에 손을 갖다 대기도 한다. 아마도 자신에게도 밥을 달라고 하는 것이리라.
그런 녀석이 어제 점심때는 청진기를 갖고 놀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조그마한 책도 집었다가, 나무 장난감도 집었다가 그리고 그것도 집었다가 놓기를 몇 차례 되풀이했다. 그래서 내친김에 나는 그것을 목에다 걸어 주고 예쁜 사진도 몇 컷 남겼다. 그랬더니 청진기를 찬 민웅이 모습이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꼭 아기 천사 같았다.
지금은 그렇게 첫째에 비해 더 많이 먹으려고 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둘째 아이 민웅이다. 앞으로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비슷하게 크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청진기를 차고 있는 저 모습처럼, 언젠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베풀며 사는 '아기 천사'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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