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오 유에잉과 아돌프 브리히타를 돕는 민간단체 SOS동포 홈페이지.
이러한 경찰의 조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데어 슈탄다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외사경찰의 항공비 청구에 대해 "당국의 정말 치사하고 징그러운 행위"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빌프리드 코바르닉 경찰행정국장은 25일 <데어 슈탄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추방과 관련한 비용 청구는 합법이며 청구서는 앞으로 계속 교부될 것"이라며 "이런 사건의 95%에 해당하는 청구가 모두 회수됐다"고 대답했다. 오스트리아는 거주법안이 개정되기 이전에도 거주심사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 추방비용을 부담시켜 왔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인권단체 'SOS 동포'(SOS Mitmensch)는 생이별을 하게 된 쥬오 유에잉과 아돌프 브리히타를 돕는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모금액은 경찰의 청구비를 갚고 브리히타를 아내가 있는 중국에 보내는 항공권 등을 구입하는 일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쥬오 유에잉 오스트리아 재입국, 아직은 불투명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쥬오 유에잉의 재입국은 불투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쥬오 유에잉의 재입국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변호사 슈테판 베어버거는 "오스트리아인과 이미 결혼한 쥬오 유에잉의 추방은 매우 불공정했다"며 "그러나 그녀가 무비자로 오스트리아에 머무는 동안 강제노동수용소에 가라는 중국 당국의 지시를 두려워해 과거에 망명을 청원한 적이 있어 영주권자와의 결혼 사실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즉 쥬오 유에잉이 아돌프 브리히타와 결혼한 이유가 사랑이 아니라 망명, 즉 오스트리아에서 살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
녹색인권단체의 테레지아 스토이시츠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 당국의 강력해진 거주법안으로 불법거주자의 강제수용이 2005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며 "새 법안에 따라 불법거주자들 대부분이 추방될 예정이어서 외사경찰이 쥬오 유에잉에게만 예외적인 선처를 베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즉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국외에 있는 오스트리아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합법적으로 비자를 신청할 경우 거주 허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이러한 가능성을 알게 된 아돌프 브리히타는 오스트리아로 쥬오 유에잉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쥬오 유에잉은 자신을 찾아 하이커우에 온 오스트리아 일간지 <데어 슈탄다드> 기자에게 "남편이 상하이(上海)에 도착하는 대로 서류를 작성해 오스트리아영사관에 가서 비자 신청을 할 것"이라며 "비엔나에 꼭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국경 없는 부부 "우리 그냥 살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