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만 걸려라, 강금실도 끝난다"

한나라당 전방위 공세... 강금실 "나 때문에 '지평' 명예가 훼손됐다"

등록 2006.04.07 19:03수정 2006.04.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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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3월 7일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방문인사들을 맞이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지난 3월 7일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방문인사들을 맞이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 오마이뉴스 이종호

차기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가 시작되었다.

한나라당은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관계가 없다는 증거를 대라"고 강 전 장관에게 입증 책임을 지웠다. 또한 강 전 장관이 일했던 법무법인 지평에 대해서도 "진로인수 과정에서 거액의 자문료를 받았고, 수임건수가 늘었는데도 법인세 납부액이 줄었다"고 공세를 폈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7일 강 전 장관에 대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과정에서 법률자문으로 참여해 상식선을 넘는 거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와의 관계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런 채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재록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이한구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법인 법인세 납부실적 분석 결과, 강 전 장관이 대표로 있었던 '지평'의 작년 법인세 납부액은 2002년에 비해 42.4% 줄어들었지만 수임건수는 동기 대비 45.4% 늘었다"며 "탈세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은 "지평이 참여정부 들어 고속 성장했다"며 특혜성 여부를 당 차원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울러 강 전 장관의 재산관계 형성과 세금 내역 등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뭐 하나만 잡히면 강금실도 끝난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동시에 네거티브 선거전은 벌이지 않겠다던 강 전 장관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는 눈치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강금실의 대응법은?


강 전 장관은 "나 때문에 지평이 굉장히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며 "지평에는 민주적 경영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큼 청렴결백한 사람이 모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금도 100% 냈고, 사건 하나하나에 부끄러움없이 철저하게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13명의 변호사들로 시작한 지평은 6년만에 국내 10대 로펌으로 성장, 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특히 '파트너제' 등 조직 운영방식에 매력을 느끼는 사법연수원생과 타로펌 변호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6명의 사법연수원생과 판사, 타로펌 변호사, 외국 변호사 등 7명이 새로 들어왔고 사무실을 확장 이전(450평→600평)했다.

강 전 장관은 하이트의 진로 인수 수임료에 대해 한나라당이 100억원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선 "옛날 신문 검색만 해도 아닌 것을 알게 된다"며 "너무 엉터리라 어이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두 가지 원칙을 밝혔다.

"사실이 아닌 것을 던지면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상대방은 해명하느라 급급해진다. 매일 거기에 쫓겨서 해명하다 보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는데 실제 정치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사실이 아닌 것은 대응하지 않겠다. 그리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겠다."

선거캠프에서도 강 전 장관과 보조를 함께 하고 있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 후보 등록이 이뤄지면 재산공개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만큼 지평이 1년에 얼마나 버는지 다 나올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법무부 장관 시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라 신고된 강 전 장관의 2004년 재산은 -6억7000만원. 한 측근은 지금도 여전히 "빚이 좀 남아 있다"고 말한다. 강 전 장관은 서울 삼성동 모빌라 언니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지평 "투명한 로펌의 원칙 지켜왔는데"

한편 '지평'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세금을 충실히 내고 투명한 로펌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왔다"고 근거없는 억측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평 소속의 최승수 변호사는 "일반기업과 달리 로펌은 거의 모든 수익이 변호사 및 직원들의 급여로 지출된다"며 "급여지출이 많으면 법인세 납부액이 적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로펌수입으로부터 납부되는 세금은 로펌의 법인세뿐만 아니라 변호사와 직원들의 소득세를 더해서 계산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또한 "다른 로펌에 비해 10년 이하의 젊은 변호사가 많은 신설 로펌이어서 수입액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변호사수와 수입액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이트의 지로 인수 수임료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1백원억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라며 "정확한 액수는 법무법인의 고객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서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평의 수입 공개에 대해선 "로펌 수입을 공개하는 것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퇴직한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는 정치공세에 밀려 수입이나 세금 내역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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