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황새울, 올해도 대풍년 기원"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대위, 광화문서 '황새울 풍년기원 용신제' 열어

등록 2006.04.08 15:44수정 2006.04.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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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평택범대위와 황새울 긴급행동은 8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황새울 풍년기원 용신제’를 열었다. 김덕진 사무국장이 용신에 올린 제문을 불태우고 있다.

평택범대위와 황새울 긴급행동은 8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황새울 풍년기원 용신제’를 열었다. 김덕진 사무국장이 용신에 올린 제문을 불태우고 있다. ⓒ 이철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도세도세 백팔 번을 도세 지켜주오 지켜주오 우리 땅을 지켜주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도세도세 백팔번을 도세 비나이다 비나이다 촛불들고 비나이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국방부의 농수로 차단이 진행된 7일 저녁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대위와 황새울 긴급행동은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에서 '평택 전쟁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 촛불 문화제'와 '황새울 풍년기원 용신제'를 열었다.

이들은 용신에 올리는 제문에서 "민중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세운 후 해방의 만세를 불렀던 투쟁의 땅 광화문에서 용신께 고한다"며 "전쟁의 야욕에 맞서는 우리 어깨가 굳건하고, 땅의 생명을 지키는 우리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고, 황새울 들녁이 마르지 않도록 늘 채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오늘 저들은 생명의 물길에 시멘트를 부었다"며 "우리는 땅에 생명을 심는 일이 투쟁이 되는 야만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학생(한국예술종합학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20대 대학생으로서 사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제야 평택문제를 알게 되어 깊게 반성 한다"며 "우리가 밝히는 촛불과 제가 부르는 노래가 하늘에 닿아서 평택에 대풍년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노래를 부르며 평택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했다.

박래군 인권운동 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오늘 국방부는 용역 750명과 경찰 5000여명, 굴삭기, 레미콘 등을 동원해 수로를 파괴하고 시멘트를 붓고, 볍씨를 뿌려놓은 논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우리가 막아내지 않으면 저들은 기어코 이 너른 땅을 미군기지로 내주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래군씨는 "문제를 푸는 해법은 정부가 이 땅을 미군기지로 넘겨주는 것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며 "그것은 미국의 세계전략과 군사전략을 포기하게 만드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우리는 투쟁으로 막아냈고 이제 다시 수로를 복구하는 노력을 할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 물 공급이 안 되면 지하수로 물을 대어서라도 농사를 지을 것"이라며 "대추리 상황을 지켜보며 투쟁이 필요할 때 달려와 막아주어 생명의 땅을 꼭 지켜내고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석진 인권운동 사랑방 활동가는 "저들이 굴삭기가 수로를 파괴하고 시멘트를 들이붓는 것을 멀리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평택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도 서울에서나마 이렇게 촛불을 밝히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저들의 만행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용신제에 앞서 ‘신세대 가무와 기백’이 길놀이를 벌였다.

용신제에 앞서 ‘신세대 가무와 기백’이 길놀이를 벌였다. ⓒ 이철우


a 김보라(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이 노래를 부르며 부르며 황새울의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김보라(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이 노래를 부르며 부르며 황새울의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 이철우


a 이날 용신제에서는 양수기 마련을 위한 모금도 이어졌다.

이날 용신제에서는 양수기 마련을 위한 모금도 이어졌다. ⓒ 이철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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