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차용래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면 항상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 순간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운 좋게 그 순간을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멈춰 세운 날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내가 보기에 웃음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면 “자, 웃어봐요”라는 소리에 맞추어 입꼬리를 올린다. 그러면 모두 웃는 얼굴이 된다. 우리는 모두 손쉽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웃음은 아주 흔하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나에게 웃음은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야 하는 것이란 사실을 가르쳐줬다. 그런 측면에서 그들의 웃음은 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웃음은 오랜 기다림 끝에서 내게 오며, 그 웃음이 오는 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내 손끝은 떨린다. 그들의 작은 웃음 속에 나의 큰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