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총장실이 있던 건물에서 정문으로 집결한 밀양캠퍼스 학생들.오륜중
7일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학우들이 방송에 따라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내 미리벌 광장으로 집결했다. 투쟁 이틀째 조금은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들떠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버스 5대에 나누어 타고 부산대학교 부산 장전동 캠퍼스에 도착한 학우들은 학과별로 집결했다. 김영호(응용·01) 학우는 "4대 요구안이라는 권리를 찾기 위해 온 것이니만큼 원하는 것을 받고 가야죠"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조금 긴장되어 보이는 학우들은 몸짓동아리에서 준비한 몸짓을 보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져가는 모습이었다. 다음 순서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폐교된 밀양대학교를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작년 3월 31일 부산대-밀양대 간의 통합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되기 전부터 밀양대학교에는 각 자치기구를 중심으로 '흡수통합반대위원회'가 만들어져 불평등한 통합을 반대했다. 밀양대학교 학우들은 '학내 집회'와 '밀양시내 가두행진·선전전', '밀양대학교 총장실 점거' 등을 하며 반대했지만 통합은 결국 승인되었다.
이후 본부 측은 2학기가 끝나가는 동안에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학생과 학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총학생회 김태화(건축·05) 회장과 학회장들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들이 한번도 찬성한 적이 없는 통합이었고, 그 피해자인 우리에게 폐교의 졸업장이 아닌 조건 없는 통합 부산대학교 졸업장을 제시하라"며 "부산대학교 측은 한편으로 부산대학교의 졸업 필수 과목인 실용영어·실용컴퓨터(각각 한 학기에 1학점 이수 가능, 정규·계절학기 포함 1년 반이 소요)를 이수하면 부산대학교 졸업장을 주겠다고 농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4학년의 처지를 무시한 부당한 처사라는 것.
또한 "부산대학교는 올해 140억 원을 받고 2009년도까지 총 290억 원 가량의 통합자금을 국가로부터 받을 예정이면서도 밀양대학교 학우들의 등록금을 9% 인상시켰다"며 "같은 종합대와 산업대 간의 통합이면서도 등록금 삭감 조치를 단행한 강원대-삼척대의 경우와 너무나 상반되는 모습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