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현역 국회의원의 공천비리 투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제3의 인물'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진만)는 12일 선거전문 광고회사 대표 김아무개(42)씨를 비롯해 동생 부부 등 3명과 김씨의 S광고회사 등에 대한 금융거래자료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시의원 공천자 신아무개(43·구속)씨로부터 금품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있는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사진. 대구 중·남구)의 자금 관리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
김씨는 지난 90년말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계에 뛰어들었다가, 쇼핑몰 사장과 헬스장 등을 운영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벌여왔던 사업이 부도를 맞는 등 위기를 맞자 최근까지 선거전문 광고회사인 S광고회사를 운영해왔다.
김씨는 또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곽 의원과 인연을 맺으면서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중·남구 일대의 기초·광역의원 공천자들의 선거관련 홍보물 제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신씨 등 공천대상자들로부터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곽 의원측의 자금 세탁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씨 뿐만 아니라 대구 달서구 지역에서 대형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의 동생 부부에 대해서도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어 김씨 주변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자금세탁 등 일체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곽 의원과 평소 친분은 있지만 정식적으로 의정보고서 등을 제작해 준 것이 전부"라면서 "이외에 전혀 돈거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또 "사업 실패를 하면서 생활도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나에게 돈관리를 맡기겠느냐"면서 "갑작스럽게 곽 의원과의 친분만을 이유로 몰아부쳐 사업도 어려워진 상황을 어디다 하소연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2일 늦게 대구시의원 한나라당 공천자인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일단 신씨에 대해 곽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제공 혐의가 아닌, 주요 증언자에 대한 금품 제공 혐의를 적용했다.
신씨는 지난 3월말 검찰의 공천비리 투서사건 수사가 임박해지자 이아무개(구속·42)씨를 통해 곽 의원의 전 비서관인 이아무개(구속·44)씨에게 600만원을 도피자금 명목으로 제공한 혐의와 선거구민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중 신씨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투서에 지목된 곽 의원의 측근 등을 소환하고 조만간 곽 의원 본인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수사가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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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의원 돈공천 의혹 수사, 이번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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