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프로가 될 수 있는 곳, '원양'

[중국배낭여행길라잡이] 운남편 - 원양(元陽) 돌기 ①

등록 2006.04.16 08:19수정 2006.04.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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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7일 날씨 좋음

6시쯤 눈이 떠졌다. 후다닥 옷을 입고 밖으로… 어제 황 선생이 하신 얘기로는 오토바이 삼륜차 하루 빌리는데 100위안이라고 들었는데, 웬걸 오토바이들은 180~140위안 부른다. 이런 이런… 팽팽한 긴장 속에서 시간은 흘러가고… 한 30분 대치. 에고! 다의촌(多依村, duo1yi1cun1, duōyīcūn) 비탈논까지는 한 시간은 걸린다고 했는데….


(필자주: 상해 사진작가 '왕'선생님 말씀으로는 동트기 전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일출 전 1시간~1시간 반 전에는 운양에서 출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오거나 하면 온도가 급감하니 방풍, 방한 외투 한 벌 정도는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위도는 낮지만 해발은 높은 편이라, 특히 1월~2월에 가시는 분들!)

a 새벽에 대기중인 오토바이 삼륜차입니다. 하루 100위안! 너무 기계적으로 대입하지는 마시길. 2분이라면 120위안 정도로.

새벽에 대기중인 오토바이 삼륜차입니다. 하루 100위안! 너무 기계적으로 대입하지는 마시길. 2분이라면 120위안 정도로. ⓒ 최광식

새로 오토바이 삼륜차가 오길래 '100위안!'이라고 외쳤다. 120위안! 부른다. '100위안!' 짧은 대치 후에 승락.

어디 갈 거냐고 묻는다. 기사님 맘대로 가셔요!

(필자주: 낚시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촬영장소와 시간대는 현지 기사분들이 더 잘 아시니 맡겨 두시면 됩니다.

오토바이 삼륜차는 하루 빌리는데 120위안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다마스크기의 '빵차(面包車, mian4bao1che1, miànbāochē)'는 250위안 전후입니다. 두 분 이하시면 오토바이 삼륜차를, 세 분 이상이시면 빵차를 권해드립니다. 빵차가 훨씬 빠르고 편합니다. 아침에 꼭 차가 있는 것은 아니니 저녁 무렵에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에 광장 옆에서 많이 대기 중입니다. 성수기 때라면 더욱 예약필수!

새벽에 편도로 다의촌에 가실 분은 60~80위안(오토바이 삼륜차기준), 청구는 30위안 정도입니다. 아침부터는 미니버스가 운영합니다. 10위안!)



30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오토바이 삼륜차가 너무 느려, 거기다 비포장길이 2/3 이다, 하세월이다. 이런 해뜨기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어스름한 풍경 속에 보이는 비탈 논이 초조함을 더해준다.

a 가는 길에 해가 떠서. ^^

가는 길에 해가 떠서. ^^ ⓒ 최광식

지나가는데 해가 뜬다. 이런 망했군! 얼른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다의촌으로 급하게 이동. 오토바이 속도는 그대로였지만 내 마음은 음속 돌파한 비행기 수준이었다.

산이 높아서인지 다의촌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아직… 오토바이 삼륜차에서 내리는 순간 해가 솟는다.


a 보통은 해뜨는 쪽으로 구름이 몰려오면 정말 장관입니다. 잊지마세요. 운양의 운무(雲霧)는 비탈논 이상으로 유명합니다.

보통은 해뜨는 쪽으로 구름이 몰려오면 정말 장관입니다. 잊지마세요. 운양의 운무(雲霧)는 비탈논 이상으로 유명합니다. ⓒ 최광식

a 춘절 전후 1주일은 ^^ 방도, 차도, 사진 찍을 자리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춘절 전후 1주일은 ^^ 방도, 차도, 사진 찍을 자리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 최광식

a 전문 모델(?)  촬영료 1위안!

전문 모델(?) 촬영료 1위안! ⓒ 최광식

a 아마도 프로가 될 수 있고, 프로도 아마가 되는 곳  '원양'

아마도 프로가 될 수 있고, 프로도 아마가 되는 곳 '원양' ⓒ 최광식

a 구름과 해와 비탈논이 있는 곳! (전깃줄은 없었으면.. ^^)

구름과 해와 비탈논이 있는 곳! (전깃줄은 없었으면.. ^^) ⓒ 최광식

곤명에서 뵌 한국인 사진작가 말로는 성수기 때는 카메라 삼각대 놓을 공간도 없다고 하던데 정말 실감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성수기에서 조금 벗어난 시기인데도…. 역시 '원양'은 중국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의 '메카'답다.

이 지역 소수민족 의상을 입힌 아낙네를 찍는 사람들이 많아 얼떨결에 같이 찍었는데 돈 내라고 한다. 잉? 프로모델이었나? 나는 돈 주고는 사진 안 찍는데…. 할 수 없이 생각지도 않았던 거액 '1위안'을 모델료로 지불.

그럼 그렇지! 이 시간에 이 장소에 저렇게 저런 복장까지 입고 서 있는 이유는 그 웬수 같은 '돈'때문이지! 노력을 봐서는 턱없는 모델료지만, 왠지 기분이 상큼하지는 않다.

두어 군데 밖에 안 들렸는데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기사에게 식사했냐고 물으니 안했다고 해서 '쌀국수' 대접. 다 먹고 3위안이라고 두 사람 거 6위안을 줬더니 등 뒤에서 지역주민들이 수군댄다. '무슨 쌀국수가 3위안이야!' 분위기상 2위안이나 2.5위안 정도일 것 같은데, 기사가 돈내기 전에 뭐라 수근대더니 흠… 까짓 1위안 바가지 정도야…. 금액과 상관없이 '바가지'는 기분 나쁘다.

승촌(勝村, sheng4cun1, shèngcūn)에 내려서 다시 사진. 정신없다. 사진 찍기 바빠서. '빠따(坝达, ba4da2, bàdá, '방죽 패''통달할 달')'에서 또 촬영! 경험이 많아서인지 원래 성격이 좋아서 인지 몇 백m 갈 때마다 '멈춰!(停, ting2, tíng)'를 외치는데도 싫은 표정 한 번 안한다. 흠! 점심 한번 거하게 '쏴'야겠군!

(필자주: 점심은 같이 드시길 바랍니다. )

a 규모가 제일 크고, 시계도 가장 넓은 '빠따(坝达, ba4da2, bàdá, '방죽 패''통달할 달')' 비탈논

규모가 제일 크고, 시계도 가장 넓은 '빠따(坝达, ba4da2, bàdá, '방죽 패''통달할 달')' 비탈논 ⓒ 최광식

a 중국식 과장법으로 말하면 30km. 어디서 찍어도 작품이 나옵니다.

중국식 과장법으로 말하면 30km. 어디서 찍어도 작품이 나옵니다. ⓒ 최광식

a '칭코우(箐口, qing4kou3, qìngkǒu, '대활 천'자 입니다.)'비탈논

'칭코우(箐口, qing4kou3, qìngkǒu, '대활 천'자 입니다.)'비탈논 ⓒ 최광식

덧붙이는 글 | ㅇ이 기사는 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여행나라 와 뚜벅이배낭여행(www.jalingobi.co.kr)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ㅇ 실 여행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자병음을 표기했습니다. 발음 뒤 '숫자'는 성조를 표시한 겁니다. 1은 높은 소리, 2는 올라가는 소리, 3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소리, 4는 짧게 내지르는 소리입니다. 

ㅇ 1위안(元)은 2006년 3월 사는 기준으로 약 130원 정도입니다 

ㅇ 제가 찍은 인물사진은 모두 동의를 얻은 하에 찍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진은, 제가 2년 전에 산 510만화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카메라에 있는 기능외에는 어떠한 조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ㅇ 중국어발음은 네이버중국어사전(http://cndic.naver.com/)에서.

덧붙이는 글 ㅇ이 기사는 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여행나라 와 뚜벅이배낭여행(www.jalingobi.co.kr)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ㅇ 실 여행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자병음을 표기했습니다. 발음 뒤 '숫자'는 성조를 표시한 겁니다. 1은 높은 소리, 2는 올라가는 소리, 3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소리, 4는 짧게 내지르는 소리입니다. 

ㅇ 1위안(元)은 2006년 3월 사는 기준으로 약 130원 정도입니다 

ㅇ 제가 찍은 인물사진은 모두 동의를 얻은 하에 찍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진은, 제가 2년 전에 산 510만화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카메라에 있는 기능외에는 어떠한 조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ㅇ 중국어발음은 네이버중국어사전(http://cndic.naver.co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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