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아이칸파트너스 및 스틸파트너스 등 외국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곽영균 KT&G 사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외국계 투기자본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아 국내외 이목을 모았던 곽영균 KT&G 사장은 "아이칸과의 경영권 분쟁과정을 겪으면서 기업 입장에선 더욱 강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19일 첫 이사회를 앞둔 곽 사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이사회에선 아이칸 쪽에서 선임한 사외이사 리히텐슈타인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회사 경영정보 등) 여러가지 자료를 요구하는 게 많을 것이지만, 숨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KT&G 이사회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세계적인 기업사냥꾼으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칼 아이칸 연합군의 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직접 참석하기 때문. 리히텐슈타인은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투자자'로 유명하다.
"경영권 분쟁 고민 많았지만, 강해지는 기회"
아이칸 연합군의 경영간섭 등에 대해서도 곽 사장은 담담하게 답했다. 주주를 대표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이칸 쪽이 이사회에 들어와서 여러 이야기를 하면 충분히 들을 것"이라며 "표결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투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고민도 많았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곽 사장은 "작년에 스틸파트너스가 먼저 주식을 샀는데, 아이칸 쪽이 들어올 지는 전혀 몰랐다"면서 "배당금 요구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외국인 비율이 63%가 넘는 상황에서 저쪽(아이칸 등)에서 조금만 모아도 이사 파견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그렇다고 막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곽 사장은 "그동안 지배구조가 투명하다고 인정받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좀더 투명해지고 강해지는 기회도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