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72m 고공농성 돌입

19일 제천·군산 등 2곳... 배스킨라빈스 분회도 파업 45일째

등록 2006.04.19 15:35수정 2006.04.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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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은 19일 새벽 5시께 전북 군산에 있는 두산유리의 용광로 굴뚝(30m)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은 19일 새벽 5시께 전북 군산에 있는 두산유리의 용광로 굴뚝(30m)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 화물연대 제공

민주노총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위원장 김종인) 조합원들이 19일 탄압 중단 및 정당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장소는 전북 군산과 충북 제천.

화물연대 전북지부 두산유리분회 소속 조합원 2명은 이날 새벽 5시께 전북 군산의 두산유리 용광로 굴뚝(높이 30m)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조합원은 오승석 전북지부장과 안길석 두산유리분회장.

두산유리 분회는 35일째 파업 중이다.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측이 교섭을 거부하는 한편 지난달 13일 안 분회장을 시작으로 21명의 조합원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 계약해지와 탄압에 항의하면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폭력탄압을 자행하고 경찰조차 합법적 차량운행을 방해하고 조합원들을 연행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아세아시멘트분회에 속한 홍종선 분회장 등 조합원 8명은 이날 새벽 5시께 충북 제천시 아세아시멘트의 8호 싸이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이 점거한 곳의 높이는 72m.

이들은 운송료 현실화(현재 제천-여주 구간 운송시 20만원이지만 이를 6만원 인상할 것 등) 및 2003년부터 만든 살생부(블랙리스트)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살생부(블랙리스트)는 노동탄압의 대표적 사례로 조합원 76명의 고용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두 곳에서 고공농성이 진행되자 경찰은 자진해산을 종용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고공농성장 아래에 매트리스를 깔아놓았다.

운송료 인상 현실화 등 촉구... "탄압 계속되면 물류대란 또 올 수도"


한편 충북·강원지부 배스킨라빈스 분회도 45일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등 화물연대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10월 사측이 화물연대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던 31명의 화물노동자를 계약해지했기 때문에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들은 그 동안 배스킨라빈스는 용역깡패를 동원, 조합원 가족과 아이에게까지 쇳덩어리를 집어던져 부상자가 2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사측이 업무방해금지가처분을 비롯한 온갖 수단을 동원해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19일 성명을 내고 "화물연대를 부정하고 탄압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자들은 어떠한 상대일지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탄압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전 조합원은 또다시 강고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는 두산유리·아세아시멘트·배스킨라빈스 화주 및 관련 운송자본에 대해 ▲즉각 화물연대와 성실교섭할 것 ▲생존권 보장을 위한 화물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할 것 ▲물리적 탄압 시도는 파국의 단초가 될 것임을 직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운임제도를 개선하고 노동기본권 보장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장원석 화물연대 정책부장은 "정부가 2004년 안전관리 지침을 명목으로 화물연대 탄압지침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해 7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기본지침을 만들고 9월 세부시행 지침을 만들어, 화물연대에 대한 공무원 직급별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

이어 "정부는 화물연대 탄압지침을 철회하고 화물노동자의 요구를 검토해 개선방향을 만들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은 또다시 올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a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8명이 19일 새벽 5시께부터 충북 제천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8호 싸이로(72m)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8명이 19일 새벽 5시께부터 충북 제천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8호 싸이로(72m)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화물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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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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