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공천헌금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된 조재환 사무총장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대표단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비장한 표정으로 당사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희열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이 공천헌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은 "계획된 시나리오이자 민주당 말살정책"이라며 여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음모론'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그러나 '특별당비'라는 민주당의 주장도 명쾌하지 않다. "그렇게 떳떳하게 준 돈이었으면 당의 공식 은행계좌 등을 통해 영수증 처리를 했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21일 당시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한 관계자도 "특별당비라는 말도 있지만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것이라 얼마나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천탈락자들이 당사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어서 당사 밖에서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 주재 긴급간부회의
23일 오후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대선 빚 23억에 대한 채권추심 등을 언급하면서 "우연의 일치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모든 것이 한꺼번에 쏟아져온 건 민주당에 대한 외압이고 민주당 말살정책"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정권재창출 한 정당이 이리 어려운 지경에서 발버둥치는 신세가 됐다니 기가막힌다"며 "민주당이 처한 재정적, 정치적 외압을 돌파하는데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조재환 사무총장이 받은 4억원에 대해 "돈을 받는데 대해서 방법이나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게 개인이 아닌 당이 받은 돈이고 당 재정이 어려워 타개책으로 특별당비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긴급간부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당의 재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살림을 맡고있는 사무총장이 특별당비로 돈을 받았다는 결론을 재확인했다"며 "내일(24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4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은 돈을 준 사람은 놔두고 받은 사람만 연행해 수사도 충분히 안한 상태에서 공천헌금이라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며 "지폐에 공천헌금이라고 씌여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경찰의 움직임을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이 검·경이 적극 나서라는 지침을 내린 이후 야당인사에 대한 상시적인 도청과 미행을 했다는 강한 의혹이 있다"고 제기했다.
조재환 사무총장 구속영장 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