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 집. (자료사진)김선욱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양산이다.
일반적으로 헌혈은 광역단위에 있는 대한적십자 혈액원에서 각 지역에 설립한 헌혈의 집이나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은 지정병원 등에서 이뤄진다. 현재 경상남도 혈액원에서에서 설치한 헌혈의 집은 창원, 진주, 김해 등 각각 두 곳, 마산 한 곳 등 모두 7군데.
그러나 관내에는 헌혈의 집이나 헌혈 인가를 받은 지정병원이 단 한군데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연간 30만리터, 우리 돈으로 270억원 어치의 혈액을 수입하는 혈액수입국으로서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대한적십자 혈액원에 따르면 헌혈의 집 개설은 지역의 유동인구와 인구구성, 헌혈된 혈액관리 여건 등을 고려해 설치되는데 양산의 경우 인구는 많지만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설립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의 혈액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울산혈액원은 헌혈의 집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양산지역 헌혈의 집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양산은 헌혈이 이뤄지는 낮 시간대에는 부산, 울산 등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아 시내에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헌혈 부적격자인 고령자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관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헌혈은 대부분 단체신청에 의한 헌혈이다. 공공기관, 학교, 군부대, 작업장 등에서 단체 헌혈 신청이 있는 경우 울산혈액원에서 헌혈버스를 투입하여 헌혈을 해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 헌혈자의 경우에는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부산이나 울산 등 시외로 직접 나가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낮아질 수밖에 없고 최근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사건들이 터지면서 가뜩이나 헌혈에 대한 인식이 나쁜 상황에서 굳이 시외까지 가서 헌혈을 할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
헌혈의 집 설치에 시간이 걸린다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헌혈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http://ysnews.co.kr/) 129호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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