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 독도리오마이뉴스 권우성
우선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3국은 없다는 점을 상기하자. 속된 말로 '믿을 O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동북아를 제외한 전 세계의 여론들은 과거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탄 투하로 미국을 비난할 줄은 알아도 그 배경에 일본의 한국 침탈이 있다는 사실에는 무지하다. 이것이 한·일관계의 국제적인 배경의 출발선임을 전제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국이 독도문제와 관련해 한·일 관계에 끼어들리 없다. 그러면 중국과 러시아가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는가? 아니다. 그러니 이 시점에서는 외교적인 노력보다 보다 자발적이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한 예로 18세기에 프랑스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당시 미국의 독립 과정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했으며 이후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자유의 여신상'을 기증했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함으로써 일본으로부터 한국이 독립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미국과 한국은 지속적으로 한국 전쟁을 위시해서 월남전 참전과 거센 반대 여론에도 무릅쓴 이라크 전 참전 등의 피를 나눈 동맹국 관계를 유지해왔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미국이 과연 프랑스가 미국에게 했던 것처럼 한국독립 100주년 기념일인 2045년에 자유의 여신상 같은 기념물을 기증할 수 있을 것인가. 글쎄, 두고 볼 일이다.
이 말에 대한 답은 프랑스가 미국을 보는 입장과 미국이 한국을 보는 입장의 차이를 보여줄 뿐 아니라 현재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와 동북아에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한국과 일본의 난처한 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 되기도 한다.
명성황후가 해결한다
그래서 명성황후가 몸소 나서기로 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의 한반도 침략 정책 중 하나였던 을미사변으로 시해 당한 명성황후의 몸이 다시는 시해 당하지 못할 사이보그로 부활해 독도에 서게 된다(사이보그란 '인공적인 장치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거나 인간적 능력을 향상시킨 존재'를 말한다).
그러니 독도에 미국이 세워주지 않을 '자유의 여신상'을 기대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명성왕후의 이미지를 표현한 '사이보그 왕비상'을 세울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명성왕후의 한을 담은 동상을 세워 이웃 나라의 국모를 살해한 일본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세계에 알릴 적기다.
필자로서는 평소에 생태파괴를 고려하여 독도 같은 자연환경에 조형물을 세운다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해왔다. 더욱이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동상 설립에 대해서는 자칫 정권의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수가 있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날 100년 전의 외교적인 고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한반도 주변 정세가 되풀이 되고 보니 국제관계의 적절한 균형으로 한반도를 세계열강으로부터 지키려했던 명성황후의 동상 설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발상은 독도가 심심하면 두들기는 동네북인양 추행을 계속하는 일본의 행태를 근절할 의지에서 비롯되었고 고이즈미 총리가 강조하는 '미래지향적'이란 표현이 오히려 이 시점의 한국인들에게는 '과거의 불미스런 한일 관계'를 들여다보라 는 말로 밖에 번역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튀어야 산다!
국제적으로 뉴욕에 비하면 독도는 유명도나 관심도가 저조한 지역이니 만큼 독도의 '사이보그 왕비상'에는 치밀한 기획력과 홍보가 요구된다.
이왕이면 청계천에 작품을 들이기로 해 논란이 일었던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인 올덴버그가 이 작품을 제작한다면 국제적인 이목을 더 받겠지만 작품의 감성적인 측면과 역사적 정서를 고려해서 한국의 여성 조각가가 카리스마가 넘치는 명성왕후의 동상인 '사이보그 왕비상'을 제작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어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사이보그 왕비상'을 제작한 여성 조각가를 비나 보아같은 한류 대중스타 이상의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키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인어공주'처럼 '사이보그 왕비상'에 대한 어린이 역사서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되도록 제작해서 독도를 덴마크의 인어공주의 명성 못지않은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면 된다.
만화든 동화든 일종의 어린이용 한국의 근대역사서인 '사이보그 왕비'가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될 때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고 뮤지컬 <명성왕후>도 해외공연을 준비를 하며 드라마, 영화 <명성왕후>도 작품성 있게 제작해서 해외에 진출하도록 정부에서는 적극 투자해 주자.
이 정도면 한국판 "Don't cry for me Argentina"같은 주옥같은 세계적인 히트곡이 나올 법하지 않는가!
어디 그 뿐이랴. 세계의 젊은이를 열광케 하는 비-보이가 지난번 세계대회에서 통일을 주제로 춤을 추었듯 '사이보그 왕비' 역시 그들에게 접수되면 브레이크 댄스로 표현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명성황후를 통해 다양한 영역의 예술이라는 훌륭한 작품형식으로 일본의 침략근성을 세계에 까발리자.
동해안을 내려다보는 명성황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