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이구동성, 여성 후보들의 목소리

[5·31 지방선거 여성이 뛴다] 기초의원 선거 여성후보

등록 2006.05.01 14:27수정 2006.05.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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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후보로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부터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후보들이 5.31 지방선거를 향해 뛰고 있다.

나이도, 지역도, 이력도 다 다르지만 차이를 뛰어넘어 모든 여성 후보들이 공감하는 코드는 바로 '여성리더십'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지역살림을 챙기고, 따뜻한 보살핌의 정치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를 바꾸고 깨끗한 정치, 돌봄의 정치로 진정한 풀뿌리 지방자치를 일궈내겠다는 의지만큼은 세대가 따로 없다. 20대 후보는 생활 중심의 반짝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386세대인 30, 40대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노장층인 60, 70대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륜에는 깊이가 있다. 세대공감 이구동성, 이들 여성 후보들의 목소리를 담아본다.

40대 열린우리 임현주 서울시의원 후보
구정 훤히 꽤뚫는 지역살림꾼, 낙후된 신림동 '대변혁' 일굴 터

우먼타임스
3선 구의원을 지낸 관록으로 서울시의원에 도전하는 임현주(43) 열린우리당 후보는 일 잘하는 여성대표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12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으로 예산과 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386세대인 임 후보는 1986년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된 이후, 19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재야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1989년 이해찬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부터. 보좌관 시절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에서 '관악시민교실'과 '책사랑 도서실'을 운영하며 지방자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5년 제2대 관악구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3번 구의원을 지냈다.

그가 자신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큰 성과로 꼽는 사업은 신림사거리에 마련된 '청소년 광장'이다. 길거리 농구대, 롤러스케이트 무대, 공연무대 등이 있는 이곳은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자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물론 추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소와 예산 확보라는 큰 벽에 부딪쳤다.


SK텔레콤에 사업계획서를 보내 8백 평 규모 부지와 27백만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지자체와 큰 마찰 없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이뤄낸 것도 그의 뛰어난 정치 협상력을 말해주는 사례. 임 후보는 또 긴급구호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해주는 SOS 기금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다 소외된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 일.

임 후보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또 일 잘하는 추진력으로 신림역에서 서울대까지 신림동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이화여대 법정대학 학생회장, 총학생회장(대)
  •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부정선거감 시고발센터 간사
  • 서울특별시 관악구의회 의원(3선, 2-4대)
  • 국회의원 이해찬 의원 보좌관


  • 30대 민주노동당 전종덕 전남도의원 후보
    "임전무퇴 정신으로 의정활동 임할 것"

    우먼타임스
    전남도의회의 유일한 민주노동당 여성 의원인 전종덕(35) 전남도의원 후보. 그는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후보가 아닌 지역후보로 전남 화순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여성 의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의회에서 소수 진보정당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이 가장 큰 사명감으로 다가왔죠. 여성인데다 소수 정당 의원이라면 더욱 분명한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엔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강단을 가지고 있다. 작년 11월 쌀개방인준동의안 국회 통과를 앞두고, 도의회 동료 의원들과 함께 삭발 투쟁, 단식농성을 강행했다.

    도의원이 되고 나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학교급식운동.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이자는 소박한 바람이 담긴 학교급식운동을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시킨 주인공이 바로 전 후보다.

    "학교급식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폭과 깊이가 어떻게,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주민발의를 통해 행정의 객체로 있던 사람들이 주체로 일어서고, 도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경험했어요."

    전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광주일보의 광주전남 '올해의 인물'(2003년), '미래를 이끌어갈 5인의 지도자'(2003년), 시민의 소리가 뽑은 전남도의회 '으뜸의원'(2004년)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나주시 우수의원상(2004년), 전국학교급식운동본부 공로상(2005년)을 받았다.

    전 후보는 1971년, 전남 함평의 가난한 농가에서 1남 5녀 가운데 셋째 딸로 태어났다. 그래서 요즘도 틈만 나면 농민들이 일하고 있는 들판으로 찾아간다. 농민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울분과 설움이 전해져 가슴이 울컥해질 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그분들이 '이 땅이 정말 살기가 괜찮은 곳이여'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약력
  •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행정학과 2년 재학
  • 보건의료노조 강진의료원지부 활동
  • 민주노동당 전남도의원
  • 학교급식조례제정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
  • 2003년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조례 제정(3만명 서명)
  •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


  • 20대 한나라 황효진 안산시의원 후보
    ‘고생길 정치판’패기 하나 믿고 도전

    우먼타임스
    황효진 한나라당 안산시의원 후보는 만 26세로, 한나라당 후보자 중 최연소 후보다.

    그는 "조용히 결혼이나 할 것이지 왜 고생길이 훤한 정치판에 뛰어드느냐고 만류하는 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수가 가지 않는 길이 오히려 저에겐 더 의미 있는 길입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황 후보는 2대 안산시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고 선거에 나섰다. 그에게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을 위해 항상 바쁘게 움직이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시의원의 모델로 가슴 깊이 남아 있다.

    "아버지는 의정활동을 누구보다 좋아하셨어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이 아버지를 닮은 시의원이 되고 싶다는 꿈으로 변화하고 있더라구요."

    그는 "젊은 유권자들을 한나라당 품으로 끌어들이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아직 사회활동 경험은 부족하지만, 젊음을 무기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고 이겨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편안한 어학연수를 마다하고 캐나다로 1년 반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리고 토론토영화제 페스티벌, 코미디페스티벌 등 유수의 국제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영어와 국제감각을 익혔다. 달랑 비행기표 2장만 들고 떠났기에 경제적으로 쪼들리긴 했지만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도 배웠다.

    정치 신인으로서 "헛된 공약은 남발하지 않겠다"는 그는 시의원이 되면 교육과 문화 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무엇보다 황 후보는 모든 촉수와 오관을 열어두며 지역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강조했다.

    "지역살림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꼼꼼히 감시하고, 지역주민들의 크고 작은 불편 사항을 가리지 않고 듣겠습니다. 입으로는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발로는 주민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찾아갈 겁니다."


    약력
  • 한양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 한나라당 중앙 차세대 위원
  •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회원


  • 60대 한나라 안희옥 서울시의원 후보
    여성정책분야 33년 노하우 성북구를 웰빙지대 만들터

    우먼타임스
    안희옥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후보는 국회의원, 청와대 여성정책 비서관을 지낸 거물급 후보다.

    "공직생활 33년간 주로 여성정책 분야의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행정 경험을 살려 성북구를 신바람 나는 교육·문화의 중심, 생활 속의 웰빙 지역으로 거듭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안 후보는 성북지역의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특목고 설립과 석관지역 뉴타운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의 강점은 풍부한 행정 경력. 서울시청 행정직 9급 공무원에서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서울시청 청소년과장, 여성정책관 등을 지냈다.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여성정책 비서관을 맡으면서 여성정책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청소년·복지에 대한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2000년 청소년 여가선용지도협회를 설립해 청소년의 건강한 심신 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가족문화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04년부터는 서울시로부터 성북청소년수련관을 위탁받아 유아에서부터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2004년 새천년민주당 전국구의원을 잠깐 지내기도 해 국회의원 출신 시의원 후보자로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라면 오히려 나서지 않았을 겁니다,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고 출마 이유를 밝힌다.

    "주부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야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주부들의 자아계발과 여가활동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여성복지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약력
  • 서울시청 청소년과장, 가정복지과장
  • 서울시청 여성정책관
  • 김대중전대통령비서실 여성정책비서관
  • 한국청소년한마음연맹 회장
  • 성북청소년수련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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