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 모습이...2일 찾은 구묘역. 4월 29일 이후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사유지를 우회해 새로운 통로를 내겠다며, 사유지에 내놓은 포장로를 부수어 놓았다. 이 계획은 중단됐다. 다시 소유주와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다.오마이뉴스 강성관
광주광역시가 광주민중항쟁 사적지로 지정한 망월동 '5·18 구묘역' 관리가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5월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철조망을 지금껏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이 철조망은 국립5·18민주묘지(신묘역)와 시립공원묘지 제3묘역(5·18구묘역)을 오가는 길목에 쳐져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04년 5·18신묘역과 구묘역 사이를 잇는 흙길을 포장하고 쉼터를 만들면서 사유지 421㎡(128평)를 매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했다. 이후 소유주와 시의 매입가 협의가 안 돼 결국 소유주가 지난 2004년 10월 '사유지'라는 팻말과 함께 철조망을 쳤다.
[철조망] 1년 내내 방치하다... 5월 되자 또 협의?
이에 대해 지난해 5월 민주노총 전 광주전남본부장 윤영민씨가 '구묘역에 계신 오월 영령과 민족민주 영령께 머리숙여 사죄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묵언수행에 들어가기도 했다. 철조망을 하루빨리 걷어내자는 촉구이자 반성이었다.
이후 5·18기념재단 등 5월단체, 민주노동당 등이 사유지 매입을 위해 이런저런 방안을 강구했지만 2006년 5월 현재도 그 철조망을 그대로다. 다만 최근 광주시 5·18사적지보존심의위원회를 열어 5·18기념재단의 사적지 정비사업 예산으로 철조망을 그대로 둔 채 우회로를 낼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일 우선 철조망을 걷어내고 이미 포장한 바닥길을 들어내기 위해 길바닥 아스팔트를 조각내 놓았다. 우회로 공사가 끝나면 철조망은 이전 모양대로 그대로 설치해 두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병윤(광주시당위원장)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장 후보는 2일 "광주시는 소유주가 매입가를 터무니없이 높게 달라고 한다고 말하지만 애초 잘못은 시가 한 것"이라며 "그냥 손만 놓고 있으면 되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에서 5월에는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