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축구 재밌게 보는법 알려주면 안되겠니~

스포츠와 친해지기 - ①국내 프로축구 ‘K리그’란?

등록 2006.05.03 13:44수정 2006.05.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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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적다. 올림픽, LPGA 투어 등 각종 스포츠 대회에서 한국여성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면 어떨까. 주5일제와 여가산업 발전으로 ‘즐길 권리’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역시 세상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본지(우먼타임스)는 ‘스포츠와 친해지기’라는 코너를 통해 여성과 스포츠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첫회는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와 유럽 리그의 전반적인 상황, 아드보카트 감독의 매력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후 축구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규칙과 선수에 대한 이야기, 월드컵에 관한 정보를 소개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우먼타임스
[최희영 기자] 오는 6월 지구촌이 들썩인다. 올림픽 이상의 스포츠 축제, 축구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의 영광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민들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가득 채울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 많던 여성 붉은악마는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탄식이 들린다. 국가 대항전인 A매치나 월드컵 때만 반짝 관심을 갖고 만다는 비난도 듣는다. 왜 그럴까. 잘 몰라서다. 어떻게 축구를 봐야 재미있는지 포인트를 잡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축구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CU@K리그’를 기억하는가. 지난 2002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4강에서 독일과 경기하기 직전, 붉은악마가 펼쳐보였던 카드섹션이다. ‘K리그에서 만나자’는 의미. 월드컵 기간의 축구 열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프로축구 리그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의 현황은 어떨까.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에 연고지를 지닌 14개 팀이 리그를 펼치고 있다. 성남일화, 수원삼성, 울산현대 등 전통적인 강호들도 있고, 경남FC 등 신생 시민구단들도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 중심의 구단 운영에서 해당 지역의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시민구단 운영 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 K리그에 재미를 붙이려면 일단 응원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고향 혹은 현재 거주지에 해당하는 연고팀을 응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서 응원팀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박주영 선수가 뛰고 있는 FC서울, 이천수 선수가 복귀한 울산현대를 좋아할 수도 있고, 김남일 선수가 너무 좋아서 수원삼성을 응원할 수도 있다.

K리그 14개 구단 중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어느 팀에서 뛰고 있는지, 그 선수의 성적은 어떤지, 새로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누구인지, 하다못해 어느 구단에 멋진 선수가 있는지,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 축구를, 월드컵을 좀 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다. 그만큼 2006년 6월,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리그는 1983년에 출범한 아시아 최초의 프로축구 리그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K리그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 랭킹이 높은 축구선진국은 하나같이 프로축구 리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축구를 생활의 일부로, 삶으로 생각하는 나라에 ‘축구선진국’이라는 칭호가 붙여진다.


팀과 선수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면, 확 트인 전망을 선사하는 경기장을 찾아보는 일만 남았다. 연인, 가족, 회사동료 등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푸른 그라운드는 회색빛 도시의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각 구단의 서포터스들과 함께 목청껏 응원하다 보면 일상이 재충전된다. 축구는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 공연보다 짜릿한 감동을 줄지도 모른다. 신문선 해설위원이 버릇처럼 말하듯이 ‘각본 없는 드라마’이니까.

이영표·박지성 경기에 ‘잠 못이루는 밤’ 왜?
태극전사 활약 자랑스러워... 유명선수와 함께 뛰는 경기에 ‘스트레스 싹’

ⓒ우먼타임스
스포츠에 관심 없는 여성들은 가끔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많은 사람들이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스포츠 케이블채널에서 중계하는 이영표, 박지성 선수 경기를 시청할까. 왜 남성들은 그렇게 이영표, 박지성 선수에게 의미를 부여할까.


이영표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핫스퍼, 박지성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지성 선수가 몸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작년까지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클럽으로 평가받았다. 한 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2911억원에 달한다.

그들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를 프로축구 리그 빅3라 말한다.

그중 잉글랜드가 최고 수준.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0개 팀이 올리는 한 해의 수익이 3조5천1백억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버는 만큼 투자한다. 세계의 유명 선수들을 영입해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므로 관중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그런 곳에서 태극전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들의 값어치는 어느 정도일까. 연봉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축구계 추정에 따르면 이영표 선수는 연봉 20억, 이적료 35억원이고 박지성 선수는 연봉 28억 이적료 75억원이다.

그 외에도 많은 수당을 받고 있다. 물론,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잉글랜드뿐일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등의 프로 리그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은 세계적인 프로축구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는 할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가 함께 프로축구 연간 시즌권을 끊고 축구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축구가 곧 삶인 그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이영표, 박지성 선수가 어찌 자랑스럽지 않을까. / 최희영 기자


아드보카트의 매력
여성+남성 리더십 조화…카리스마 대단

현재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감독은 딕 아드보카트다. 국민들은 그가 2002년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이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2002년월드컵 이후 움베르토 코엘류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었던 태극호는 흔들렸다. 하지만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은 다시 든든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드보카트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국지에 빗대어 히딩크는 ‘심리전의 명수’이므로 조조에 가깝고, 아드보카트는 철저하게 실용적인 손권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아드보카트에게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것은 여성리더십과 남성리더십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새로운 리더십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태극호가 표류하고 있을 때, 아드보카트가 감독이 됐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엄격한 훈련 스케줄에 따라 관리하면서 강한 지도력을 보여준 그는 남성리더십의 표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그는 부드럽고 수평적인 여성리더십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라이벌 관계의 선수를 한 방에 배치하거나 경기 당일은 칭찬과 격려만 하는 것이 그 예. 선수와 코치, 협회와 언론과 접촉하는 그의 모습도 무척이나 인간적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 간 무한경쟁을 유도하면서도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조언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리더십을 고루 갖추고 있는 아드보카트가 있기에 2006년 6월 월드컵이 더욱 기대된다. / 최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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