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춘
이제 앙코르 톰(angkor thom)을 잠깐 들여다보자.
캄보디아의 밀림 속에서 400여 년간 숨어 숨을 쉬던 앙코르 톰은 앙코르와트에 비해 100여년 후에 지어진 것이어서 그런지 그 규모가 훨씬 거대하고 장엄하다. 앙코르 톰은 9~15세기의 크메르제국의 수도로써 앙코르 왕조에서 가장 번창했던 13세기 초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사원으로 바이욘양식의 건물이다.
자야바르만 7세는 군사력과 정치력이 탁월했을 뿐더러 자신을 관세음보살과 일치시킬 정도로 능력 있는 왕이었으며 앙코르왕국을 번영시킨 위대한 지도자였다. 그만큼 백성들이 따랐으며 그것을 이용하여 거대한 사원을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웅장한 사원들도 1960년, 1970년, 1980년대초에 일어난 캄보디아의 정치적 군사적 소용돌이에 피해를 입고 도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손실은 이 거대한 인류의 유물들이 방치되었다는 점이다. 적절한 관리부족으로 사원은 무성한 식물들과 침식을 유발하는 물, 기타 자연 현상으로 황폐해졌다. 유네스코에서도 관리를 포기할 정도였으니, 실상이 어떤지는 지금 보는 사진 몇 장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