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매리공단 건립 반대 수상시위

대책위·부산시 "상수원 인근 공단 건립 반대" vs. 김해시 "법적으로 문제 없다"

등록 2006.05.08 17:35수정 2006.05.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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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매리공단 저지와 낙동강 상수원 보호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매리 대책위)는 8일 오전 낙동강 물금취수장 부근에서 '매리공단 지정취소'를 위한 수상시위를 벌였습니다.

a 매리공단 반대 수상시위

매리공단 반대 수상시위 ⓒ 이종혁

경남 김해시 상동에 들어설 매리공단 예정지는 물금취수장의 바로 맞은편 산 부근입니다. 취수장과는 직선거리로 2.4km 떨어져 있습니다.

김해시는 이곳에 있는 4만여평의 땅에 공단 건설 허가를 내주려 합니다. 그 공단 예정지 부근엔 이미 1000여개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부산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한 '매리 대책위'와 부산시는 공단 예정지가 부산 시민의 상수원 인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단 건설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김해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리 대책위'는 공단 추진을 백지화하고 취수장 부근을 특별 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공단 건설 허가증이 발부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매리 대책위'의 반대 논리에 대해, 김해시는 오염원으로부터의 거리를 따졌을 때 해당 지역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견해입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매리 대책위'는 오염원으로부터의 거리를 따질 때 김해시가 기준점을 잘못 선정했다고 주장합니다. 기준점을 제대로 잡으면 공단을 건립할 수 없는 구역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a 물금 취수장 취수구 맞은편으로 이미 많은 공장이 들어서 있고 4만평의 공단이 들어서려 하고 있다.

물금 취수장 취수구 맞은편으로 이미 많은 공장이 들어서 있고 4만평의 공단이 들어서려 하고 있다. ⓒ 이종혁

사진에서 가까이 보이는 강 위의 구조물이 취수구이고 바로 맞은편 쪽이 공장들이 들어선 곳입니다. 이틀 전 비가 많이 온 덕분에 강물도 제법 빨리 흐르고 물도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물금취수장 관계자는 "바닷물이 만조가 되고 낙동강 하구둑이 닫힐 때 수량이 많지 않으면 마치 호수처럼 물이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 뒤 "이럴 때 반대편 하천에서 오염물질이 나오면 상수원오염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합니다.


물론 물금취수장에서는 취수장에 24시간 감시체제가 갖춰져 있다는 점도 이야기하지만, 매리 대책위는 취수장이 단순 감시 기능만을 할 뿐 오염 물질 유입을 방지하거나 이미 유입된 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이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a 물금취수장 관계자 "하구둑이 닫히고 수량이 많지 않으면 거의 호수처럼 물이 머물러 수질관리가 힘듭니다."

물금취수장 관계자 "하구둑이 닫히고 수량이 많지 않으면 거의 호수처럼 물이 머물러 수질관리가 힘듭니다." ⓒ 이종혁

매리 대책위는 오는 10일 부산에서 매리공단 지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a 시위를 위해 취수장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위를 위해 취수장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이종혁


a 매리공단은 제2의 위천공단!

매리공단은 제2의 위천공단! ⓒ 이종혁


a 보트 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환경단체 활동가들

보트 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환경단체 활동가들 ⓒ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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