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받았다고 당에 연연하지 않을 것"

[정치신인에게 듣는다]한나라당 기초의원 김홍재 후보

등록 2006.05.08 18:15수정 2006.05.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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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5·31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에 소속된 부산지역 시민기자 4명이 5·31 지방선거에 첫 출마하는 정치신인들을 만났습니다. 그 세번째 순서로 한나라당 부산 기초의원 최연소 후보인 김홍재 후보 인터뷰를 싣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무소속 정치신인에 대한 인터뷰도 곧 이어질 계획입니다. <편집자주>
5·31 지방선거 한나라당 기초의원 후보들 중 유독 젊은 후보가 눈에 띄었다. 대다수 후보들이 40대 후반이거나 50대 후반임을 감안하면 김홍재(35) 후보(연제구 가선거구)는 한나라당 기초의원 후보 가운데 제일 젊은 신인 후보다. 아직 선거 사무실을 개장하지 않아 부산시청 뒤 한 식당 건물 옥상에 위치한 작은 건설회사 사무실에서 지난 5일 김 후보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5%가 독점하는 정치, 젊은 정치인 필요"

김수원
정치가가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 출마하는 것도 아니라는 김 후보. 일반 건설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몇 년 전 자신의 건설회사를 경영하면서 "행정 시스템이 너무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었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이것이 그가 이번 기초의원 후보에 지원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 정치라는 게 예전부터 했던 사람이거나 연줄이 닿아 있는 일부 5%에 의해 나눠 먹기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며 "그 5%가 나머지 95%를 대변해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5%에 의한 독점이 아닌 정치 신인들이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면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젊은 비정치권 인물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다른 후보들은 거의 나이가 많은 인물들인데 김 후보는 어떻게 공천을 받게 되었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 유지 혹은 지역 무슨 단체 대표를 맡으며 목에 힘주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이 새로운 바람을 알 리가 없고 새롭게 무엇인가 추진할 수가 있겠느냐"며 "기존의 정치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인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에 공천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 김 후보가 당에 연연하는 모습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한나라당보다는 다른 진보 정당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개혁이나 진보를 외치는 다른 당도 많은데 왜 한나라당에 지원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자신은 진보니 보수니 이런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후보는 다만 "열린우리당의 분배 중시 정책보다는 아직 성장개념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보, 보수를 떠나 한나라당의 정책이 국가 현실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업체와 관청의 TFT로 재개발 문제 해결해야

현재 김 후보가 출마한 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재개발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 김 후보는 무엇보다 행정과 현장 담당자가 힘을 합친 TFT(Task Force Team)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 지역은 재개발이 꼭 필요하지만 재개발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 대다수가 하루 생활도 어려운 분들입니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거주민들은 지낼 곳이 없어요"

김 후보는 "재개발이 이루어지면 땅을 소유한 소유주는 땅 값 오른다고 환영하겠지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거나 구에서 마련한 임대주택에 입주해야 하는 거주민들은 앞날을 막막해 한다"며 "폐지를 모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어려운 형편의 거주자들은 임대주택의 달세도 마련하지 못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원
행정기관이 이런 문제를 알아도 업체에 떠맡길 뿐 해결 방안을 마련할 생각도 하지 않고, 업체는 이윤을 내기 위해 거주자의 형편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계약금 2000만원에 5만원 달세를 받는 임대주택에도 못 들어가는 서민들도 많은데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구는 잘사는 지역과 못 사는 지역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재개발과 함께 복지예산을 늘려야 합니다. TFT를 꾸려 최대한 거주민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김 후보는 "생업에 종사하며 활동하는 기초의원이 지역 주민의 실정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면서 "지역 국회의원에게 지역의 개선점이나 구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기초의원 역할에 대해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았으면..."

김 후보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1·3·5라며?" "구의원후보 1억, 시의원후보 3억, 시장후보 5억을 내야 공천해 주지 않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이 많은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 문제가 있긴 하지만 모든 공천에 돈이 연결된 것은 절대 아닌데 사람들이 색안경 끼고 보는 게 참 답답합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지역구민들에게 5·31 지방선거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단순히 표를 달라는 소리가 아니었다. "자신이 낸 세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시하고 편성하는 역할을 하는 일꾼을 뽑는 일인 만큼 누구를 뽑든 직접 판단하고 선택해 주길 바란다"는 게 김 후보의 당부다.

김 후보는 인터뷰를 끝마치면서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보다는 서민의 이야기를 듣는 기초의원 후보가 될 것입니다. 당에 휩쓸리거나 돈 문제가 얽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경우 그 즉시 사표를 내고 기초의원을 그만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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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크리에이터, 인문기획자, 인문공동체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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