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을 찾은 정동영 의장. 정 의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6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오마이뉴스 강성관
5·31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광주·전남지역 선거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9일 오후 정동영 우리당 의장 등 지도부는 광주광역시를 방문하고 '광주의 선택'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홍보관을 방문해 "광주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이 자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 놓치는 것, 5·31 지방선거 패배 의미"
정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광주지역 소속 의원들은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이 광주에 준 '선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홍보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광주는 민주와 인권, 평화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21세기를 선도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를 상징하는 프로젝트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의 구상과 설계를 한 것은 우리당의 광주에 대한 애정이며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그 구상을 실천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현재의 정치상황은 수구세력은 총결집하고 있는 반면, 민주·개혁·평화세력은 분열돼 있다"며 "지방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지만 개혁세력 창출이냐, 수구세력의 대반격으로 갈 것이냐 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정 의장은 "우리당의 광주시장 선거 승리는 시장선거에 그치지 않고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광주를 놓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 승리하더라도 5·31 지방선거 패배를 의미한다"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들 모두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7일 5·18묘역을 참배하고 선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애초 4월이었지만 야당이 정치쟁점화하면서 6월로 늦춰졌다"며 "마찬가지로 수구반동 냉전세력이 완승하면 당연히 방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열린우리당 있어 한나라당 득세"
열린우리당이 광주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민주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정 의장의 회견이 끝나자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유종필 위원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유 위원장은 박광태 광주시장 선거사무실에서 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은 왜 한강을 포기하고 영산강을 넘보느냐"고 힐난했다. 유 위원장은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이 이긴다면 그들은 당선 가능성도 없는 대선후보를 내세워 결국 대선에서 패배해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야말로 한나라당의 최고 충신"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광주시민은 총선에서 밀어줄 만큼 밀어줬다"며 "돌아온 것은 호남푸대접과 소외는 개선되지 않고 장·차관들의 방문을 이용한 관권선거가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열린당은 선거가 끝나면 없어질 당"이라며 "이런 정당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5월 31일은 실패한 열린당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광태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영석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가 지난달 25일 광주시청 각 실과를 방문함으로써 중차대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데도 선관위는 구두경고만 하는 등 편파단속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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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패배는 5·31 패배" - "여당은 한나라 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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