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으로 가려 쉽게 허용하지 않은 철쭉꽃의 장관서종규
몇 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 그 속에 피어 너울거리는 붉은 철쭉꽃. 그 붉은 철쭉은 우리나라 산천에 자생하는 산철쭉이다. 통칭 '철쭉'으로 불리는 꽃의 종류는 20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많은 철쭉꽃들을 개발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산철쭉은 우리나라 산천에 가장 많이 자생하고 있는 꽃으로 우리가 어렸을 때 '개꽃'이라고 이름붙였던 꽃이다. 진달래는 잎이 나기 전에 꽃만 피어 화전(花煎)으로 먹을 수 있었기에 '참꽃'으로 불렸고, 산철쭉은 잎이 난 뒤에 꽃이 피면서 독성이 강해져 먹을 수 없는 꽃이라 하여 '개꽃'으로 불렸다.
구름이 앞을 가려 봉우리도 보이지 않고, 능선 아래도 보이지 않고, 오직 산철쭉꽃 사이로 난 길만이 앞에 드러났다. 구름이 머무르고 있는 봉우리 가득, 붉은 산철쭉꽃이 너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