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사람들은 노력했다.조태용
파리도 싫어하던 사람 똥이 이제는...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똥의 처리다. 과거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일반화되었지만 요즘은 똥을 수거하는 별도의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도시에서 생산된 똥은 발효과정을 통해 농사에 이용된다. 똥은 발효과정에서 80도 이상 고온이 되기 때문에 유해 미생물은 대부분 사멸하게 된다. 발효를 거친 똥 거름은 농업에 중요한 비료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그 똥을 거대한 똥배에 실어 서해와 동해에 버렸다. 똥을 바다에 버리는 것이 금지되자 정부는 석유를 이용해 똥을 태웠다. 하지만 천연당이 집권한 이후 똥은 가장 훌륭한 거름으로 탄생했다. 사실 똥의 처리는 물 절약이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인간의 똥은 거름으로 쓰기에도 부적합했다. 당시 시골에서는 "도시 사람들의 똥은 파리도 싫어한다"는 말이 유행했다. 이것은 도시 사람들의 식생활이 환경 호르몬과 유전자 변형식품과 각종 화학조미료, 합성물질로 만든 음식이어서 파리도 싫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유 시대의 종말 이후 사람들의 식생활은 가공 식품이 아닌 천연 식품으로, 육식보다는 채식을 선호하게 되었고, 화학조미료나 착색제·유전자 변형식품의 생산과 판매가 중지되었다. 결국 인간의 똥도 변한 것이다. 변한 똥은 좋은 거름으로 돌아왔고 똥은 순환되어 싱싱한 농산물이 되었다.
농업에 사용되는 자재들은 대부분 천연자재로 변화되었다. 천연 영양제가 일반화되었고 토착 미생물을 사용한 미생물 농업이 활성화되었다. 농약 역시 천연 농약이 사용되었다. 도시 가로수인 은행나무에도 천연 살충제로 사용되었다. 흔하게 보이는 소리쟁이는 천연 살균제가 되었다. 할미꽃 뿌리 역시 강한 살충제로 사용되었다. 제초제 사용은 법으로 금지되었다.
과수원에서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농부들은 과수원이 풀과 함께 공존할 때 나무들이 더 잘 자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풀은 과수원의 가뭄을 막아주고 지열을 높이는 것을 막아 주었다. 또한 풀 자체가 유효한 유기질 거름으로 바뀌었다.
농사에서도 풀과 공존하는 농업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대규모 단작 농업이 아닌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 방식으로 전환되자 병에 걸리는 작물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천연 농약도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우려가 커 최소 사용량만 권장되었다.
안전한 농산물 먹으니 당뇨·고혈압·암도 안녕~
화학비료·제초제·농약에 기초한 석유농업이 종말을 고하자 안전한 유기 농산물이 시장에 넘쳐났다. 저렴한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을 마음 놓고 먹자 사람들은 눈에 띄게 건강해졌다. 현대병으로 불리는 당뇨·고혈압·암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단지 자전거를 타고 안전한 농산물을 먹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병든 사람이 줄어들자 의료보험 적자도 해소되었다.
수입 곡물 사료에 의존했던 축산업은 사료 공급이 어려워지자 대규모 공장 축산은 사라지고 소규모 가족 농장으로 바뀌었다. 그로 인해 고기는 생산량도 줄었고, 가격이 아주 높아 자주 먹기 어려웠다. 또한 지나친 육류 섭취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깊어지자 고기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 석유 시대가 종말을 고하자 육식도 종말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