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연락처 알려달라"..."어디냐?"

선거관련업체 영업 위한 전화문의에 난감한 구선관위

등록 2006.05.12 20:26수정 2006.05.12 20:26
0
원고료로 응원
지역 구선관위들이 선거관련업체 후보자 연락처 문의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부산의 한 구선관위에서는 각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는 지난달 말부터 업체들의 문의 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업체들의 문의 내용은 대부분 후보자의 연락처와 주소 등 개인정보에 관한 것. 최근 지방선거와 관련한 광고기획, 이벤트, 여론조사 등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이 선관위 업무에까지 전해진 것이다.

초기에 선거사무소 연락처를 알려준 한 선관위는 후보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선거운동으로 한창 바쁜 시기에 왜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사람을 귀찮게 만드냐'는 것이었다. 이후 선관위 측은 영업을 목적으로한 문의에는 응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발신자의 신분을 정확히 묻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전화상으로는 한계가 많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하려면 직접 정보를 구해야하는데, 선관위가 영업사원이 될 수는 없다"며 "업체가 아니라고 해도 의심이 갈 경우 꼬치꼬치 캐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선거관련업체들도 불만이 많다. 현재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연락처는 후보가 속한 정당에도 문의할 수 있지만 무소속의 경우는 직접 명함을 받지 않는 한 지역구 선관위 밖에는 물어볼 방도가 없다는 것. 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기초의원의 경우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은 후보가 대부분이라 온라인상에서도 연락처를 찾기 힘듭니다.

한 선거기획사 관계자 "해당 지역에서는 다 공개된 내용을 왜 선관위가 가르쳐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끝까지 응대를 하지 않는 것도 행정서비스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난감한 점이 많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아예 '정보공개청구'라는 행정적인 절차를 밟기도 한다고 전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