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총장 "총학생회 대표성 없다" 거듭 밝혀

12일 담화문 발표...총학생회 "궁지에 몰린 학교가 발악하는 것"

등록 2006.05.12 20:47수정 2006.05.12 20:47
0
원고료로 응원
a 손봉호 총장

손봉호 총장 ⓒ 동덕여대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이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뽑힌 현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손 총장은 12일 '총학선거 및 전체학생회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교는 (부정 선거로 선출된) 총학생회에게 대표성이 없음을 지난 4월 25일에 이어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날 손 총장의 담화는 지난 9일 '동덕여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시민·종교계 공동투쟁위원회'(이하 동덕공투위)가 실시한 총학생회 선거 재검증에 대한 학교당국의 공식 입장으로 풀이된다. 동덕공투위는 재검증 직후 "총학생회를 부정 학생회로 규정할만한 어떠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손 총장은 이와 관련 "일부 학생들을 포함하여 교내외의 단체들은 제기된 선거부정 의혹에 대해서 본질적 해명은 회피하면서 문제의 핵심을 계속 왜곡하고 있다"면서 "지난 12월 5일 중선위가 스스로 발표한 가투표자수 3425명을 이번에는 3372명으로 수정 발표함으로 숫자 조작의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학교의 결정이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법적 권위를 갖추지 못한 단체들이 아니라 사법당국에 호소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며 "학교는 국가 사법기관의 판정에 의하지 않고는 이미 내린 합법적 결정을 결코 번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총장은 "선거부정을 옹호하는 교내외 단체들과 관련 학생들은 학교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도록 압박함으로 관련 학생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자신들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전체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던 10일 오전 학교당국이 학생총회 참석은 공결처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였다. 결국 이날 학생총회는 열리지 못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전체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던 10일 오전 학교당국이 학생총회 참석은 공결처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였다. 결국 이날 학생총회는 열리지 못했다 ⓒ 교수노조 동덕여대지회

이에 대해 문수연(국사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시민단체가 나서 총학생회 선거에 부정이 없었다고 발표하자 궁지에 몰린 학교가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는 상황이 불리하니까 시민단체의 공동조사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고 학생총회까지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동덕공투위 성원식 집행위원장은 "가투표수는 세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걸 핑계로 학생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손봉호 총장이 계속해서 총학생회를 음해한다면 본격적인 사퇴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수노조 동덕여대지회(지회장 정창석)도 성명을 내어 "2004년 손봉호 총장 부임 이후 핵심 보직자들은 총학생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하고 "시민사회단체의 재검증을 통해 제39대 총학생회가 동덕여대 학생들의 합법적인 대표기구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