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행사로 가진 학급 편지 쓰기.김연옥
해마다 스승의 날이 오면 나는 왠지 쑥스러워진다. 학생들이 불러 주는 '스승의 은혜'를 듣고 있으면 이따금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어색한 미소만 지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학생들의 노래가 이상하게도 '어머님 은혜'로 바뀌면서 교실이 떠나가게 짜드라('많이'의 방언) 웃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근무하는 중학교에는 갓 고등학교로 올라간 졸업생들이, 그래도 모교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많이 찾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중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 속을 무척이나 썩이던 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와 한참 엉엉 울고 갔다. 그래도 예쁜 모습으로 다시 와 주니 선생님들마다 따뜻하게 반기고 이제 철났다고 좋아했다.
올해는 우리 학교가 여느 해와 달리 스승의 날에 쉰다. 그래서 마산종합사회복지관(경남 마산시 대내동)에서 우리 학교로 1년 동안 파견 근무를 나온 박은주(28) 사회복지사의 아이디어로 지난 12일 스승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담임에게 편지 쓰기 행사, 다양한 글 쏟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