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민주당 박광태 (앞줄 왼쪽)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앞줄 오른쪽) 전남지사 예비후보 등은 오전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전날 이원영 우리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박광태 후보 선거사무실
지난 12일 이원영 열린우리당 인권위원장이 '광주 5·18 군 개입은 질서유지 목적'이라고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있어 열린우리당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여세에 눌러 있는데다, 광주광역시장 후보 전략공천 움직임에 당원들이 반발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민주당, 정치쟁점화 공세... 우리당, 겹치는 악재에 난감
이 의원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당 지도부가 입만 열면 "우리당의 창당 정신은 광주 5·18 민중항쟁"이라고 치켜세운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80년 전두환씨를 위시한 군부세력이 광주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항쟁을 진압한 과정이 혼란한 질서유지 차원으로 그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민주당이 쟁점화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 의원의 발언은 시민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사고 있다.
13일 오전 민주당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는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등 예비후보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견을 열고 "군사정권의 논리로 광주정신을 왜곡한 열린우리당은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두 후보는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자들의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의 발언은 5·18 광주민중항쟁 정신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질서유지를 위해 군을 투입했기 때문에 광주학살이 정당하다'는 신군부의 쿠테타 명분을 우리당이 철석같이 따르고 있다"며 "반인권적 역사의식에 경악스럽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열린우리당은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5월정신 계승'을 부르짓고 궁색할 때마다 광주를 찾아 5월 영령들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광주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전두환, 노태우 대변인 역할을 한 이 의원은 5월 영령과 350만 광주전남 시도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정균환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열린우리당은 광주정신을 계승한다고 자부했던 말은 새빨간 거짓말로 광주시민을 우롱해 왔다"며 이 의원의 사죄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을 우리당 공세의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정치쟁점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 "진의 잘못 전달... 사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