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에 올라간 군인들이 학생들의 집회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사 대체 : 13일 밤 9시 30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와 용산구 국방부청사 앞에서는 지난 4일 벌어진 대추분교 행정대집행을 비난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은 군 병력을 동원한 정부의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총련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사회진보연대 소속 학생과 회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국방부 앞에서 '미군기지확장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윤광웅 국방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추리 주민들과 평택범대위 소속 활동가들을 진압한 군 병력을 광주 5·18 민주화운동 '진압군'으로 비유하며 민간인에 폭력을 휘두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대추리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대대로 살아온 땅이며, 갯벌을 메꿔 농사를 지어온 곳"이라며 "380만평이 아니라 단 한평이라도 빼앗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항의의 뜻으로 국방부 청사를 향해 날계란을 집어던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경버스 20여대로 국방부와 전쟁기념관 입구를 봉쇄하고, 3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하지만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방부 앞 결의대회를 마친 학생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000여명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우체국 앞 도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윤광웅 국방장관 퇴진과 평택 주둔 군부대 철수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의 합류로 약 4000여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뒤 촛불집회를 열었다. 평화적으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는 문정현 신부와 김지태 팽성주민대책위 위원장이 영상편지를 통해 '대규모 평화적 저항'을 호소했다.
문 신부는 "지난 2월 대추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는 경찰도 평화시위의 모범이라고 할 만큼 잘 치러졌다"며 "내일(14일)에도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평택 대추리로 모여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국민들이 미군기지 확장 저지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일부 시민 "정부 군 병력 투입은 무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