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데이 카드를 고르고 있어요.한나영
"내일이 어머니날인데 선물이라도 준비했니?"
"candle set(양초세트)."
"엄마 드렸어? 뭐라고 하시던?"
"얼마 줬니?"
"재원이는?"
"저도 꽃을 사드렸어요. 그런데 헬렌이랑 똑같아요. 저의 엄마도 '얼마 줬니?'라고 묻던데요. 한국 엄마들은 정말 이상해요."
버지니아주의 센터빌. 미국의 어머니날인 '마더스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5월 둘째 주 토요일. 한인 고등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 목소리로 자기 어머니를 성토하고 있었다.
이들은 애써 용돈을 절약하여 '마더스데이' 선물을 드렸는데 기껏 "얼마 줬니?"라는 말을 듣게 되어 짜증이 났다고 입을 내민다. 아이들의 이유 있는 불평을 듣고 있노라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나저나 지난 주는 마더스데이 때문에 온 미국이 들썩였던 한 주였다. 운전을 하면서 듣게 되는 라디오에서도, 집에서 보는 TV에서도 온통 '해피 마더스데이(Happy Mother's Day)'를 외쳐 대는 목소리 일색이었다.
물론 소비자를 유혹하는 상업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내가 즐겨 듣는 라디오 방송인 105.7MHz의 <뮤직 오브 유어 라이프>(Music of your life)에서는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청취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어머니를 위한 추억의 노래와 사연을 방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