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공사를 한지 사흘만에 상량을 올렸다.윤형권
지나치게 굵은 뼈대가 맘에 걸리다
골조공사를 시작한 지 나흘만에 상량을 올렸다. 간단하게 상량식을 하고 상량문을 새긴 종도리를 크레인에 매달아 올렸다. 이어서 서까래를 깔았다. 지붕의 단열은 흙을 올리지 않고 '인슐레이션'이라고 하는 단열재를 사용하기로 해서 서까래를 많이 걸지는 않았다. 60㎝ 간격으로 햄록이라는 목재로 윗부분의 서까래를 걸고 처마로 드러나는 서까래는 지름 18㎝ 굵기의 국산 낙엽송을 둥글게 대패질해서 올렸는데, 더글러스와 잘 어울렸다.
국산 낙엽송은 산림조합중앙회에서 건축재로 가공해서 판매하는데 수입 소나무보다 저렴하고 단단하다. 그런데 국산 낙엽송은 건축용 구조재로서 인기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뒤틀림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낙엽송은 우리나라 산에서 아주 곧게 잘 자라는 수종으로 앞으로 뒤틀림이나 휘는 현상에 대한 보완만 할 수 있다면 건축자재로서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까래를 걸고 나서 그 위에 합판을 덮고 '루핑'이라고 하는 방습, 방수시트를 깔았다. 이 시트 위에 기와를 건식방법으로 올릴 계획이다. 기와를 얹는 방법으로 흙을 올리고 그 위에 기와를 얻는 전통적인 방법인 습식이 있고, 합판과 방수시트로 마감하고 그 위에 못으로 고정시켜 기와를 얹는 건식이 있다.
흙을 올려서 기와를 얹는 습식은 친환경적이며 단열도 우수하지만 지붕의 하중이 엄청나기 때문에 무게에 견디기 위한 보강재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이에 비해 건식은 지붕의 하중이 적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골조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뼈대를 완성한 셈이다. 이 뼈대 위에 흙벽돌로 살을 붙일 것이다. 뼈대가 굵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굵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다음 기사는 벽체공사, 천정공사, 설비공사 등으로 이어집니다.)
덧붙이는 글 | 기와를 얹으려고 하는데 점토기와(S자 일체형)는 가격이 비싸고, 시멘트 기와는 점토기와의 1/3 가격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생각해야지만 외관도 중시해야 하므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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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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