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울산본부 "한나라당 후보 지지한다"

박맹우 후보를 '정책연대후보'로... 적극적 홍보활동 펼칠 방침

등록 2006.05.19 18:34수정 2006.05.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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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울산본부는 18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가운데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이가 신진규 의장). ⓒ 울산노동뉴스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18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박맹우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를 '정책연대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전체 대의원 220명 중 114명이 출석해 의결됐으며,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이후 단위노조에 공문을 통한 지지지침을 내리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박 후보가 시장시절 노사정협의회 등을 통해 보여준 자세와 모습이 향후 (울산지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노사정 관계 개선에 적합한 인물로 판명돼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지표명은 박 후보 개인에 국한된 것이지 한나라당 전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강조했다.

성난 민주노총 "부끄러운 어용의 역사 되풀이하려는가"

이번 발표가 나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노옥희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 측은 즉각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부끄러운 '어용노총'의 역사를 되풀이하려는가"라는 다소 강한 어조의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과 박맹우 후보를 떼어서 지지한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울산지역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지지선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옥희 후보 측도 윤인섭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국노총 울산본부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한나라당 지지는 노동자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논평에 잘못된 부분이 많지만 노동계 내 분열양상으로 비춰질 것 같아 현재로선 특별히 공식적인 반론을 펴는 것은 자제할 계획"이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경선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한나라로?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한국노총 울산본부의 결정에 대해 "표면상의 이유가 전부가 아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전반에서 양 노총간의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민주노총의 울산시장 후보경선에서 한국노총이 배제된 것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측은 "사전에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 출신 후보자 측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코멘트가 없었을 뿐 아니라, 우리 측에서 선거과정에 함께 할 것을 다방면으로 제안했으나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이렇게 (박 후보 지지표명을) 한 것은 그동안 한국노총이 민주노총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했던 말과 달라 일관성이 없는 등 지역 노동자들을 배반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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