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미-쌀알 속에 밀가루 같은 것이 들어 있는 복백미로 품질이 떨어진다성종환
흔히 쌀 품질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로 이용되는 '완전미' 비율을 표기하고 있는 것은 5kg에 22000원, 즉 kg에 4400원하는 브랜드뿐이었다. 즉 최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쌀이다.
우리나라 쌀의 완전미 비율이 2005년도에 가장 높아 평균 88% 수준이고, 품질이 낮은 쌀일수록 완전미 비율은 낮다. 4400원하는 브랜드는 95% 이상이니 품질의 특장을 잘 나타내는 기준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특별히 가장 중요한 품종 표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면 '품종명'에 '일반계'라고 버젓이 표기한 경우이다.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여러 품종이 섞인 쌀을 의미한다. 자연히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대개 가장 값싼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었다. 바르게 표현한 것은 '태봉', '설악', '추청', '일품', '동진' 등으로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들이었다.
최근의 언론보도처럼 앞으로 품질이 낮은 외국산 수입쌀이 값싸게 들어 와 유통될 때, 우리 나라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쌀과 섞여서 '일반계'로 둔갑하여 팔리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기에 올해 초 발표된 것처럼 시중에서 유통되는 쌀 가운데서 포장의 표기와 내용물의 품종을 달리하여 외국에서 수입된 고급 쌀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켜 비싼 값으로 판매하다가 적발된 경우가 생각났다.
이제, 쌀을 판매하는 도정업자도 정확히 표기하고, 소비자도 정확히 표기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하겠다. 앞으로 수입된 쌀과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쌀이 혼재 돼서 팔리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이 시장을 장악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논란 끝에 이루어진 쌀 시장 개방이 우리나라 농업계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 시키도록 가짜 쌀이 유통되는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고, 아울러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쌀에 대한 지식을 정확히 알도록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가져 본 하루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성종환 기자는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쌀 포장지에 표기된 품질 표시의 내용은 대개 몇가지로 구분된다. 즉 생산지, 생산년도, 품종명, 가공업자, 도정일자 등이 기본이다. 이밖에 브랜드별로 완전미 비율, 단백질함량, 도정비율, 친환경재배 유무, 여타 기능성 요소 투입 여부 등이 표기된다.
이들 가운데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의 순서를 나열하면 완전미율 > 단백질함량 > 품종명 > 도정일자 > 생산년도 > 생산지역 등이다. 도정율은 대개 비슷하며, 친환경재배유무, 여타 기능성 투입 여부 등은 옵션 정도로 인정해야 한다.
완전미율은 쌀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품질이 우수해서 품종 고유의 특질이 유지돼 밥맛이 좋다. 반대되는 개념은 불완전미로 싸라기, 토막쌀, 금간쌀, 병해충 피해쌀, 색채미, 복백미 등이 포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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