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한 뒤, 주요 보직 교수들과 경비직원들이 총장실 앞에 모여 있다.동덕여대 총학생회
동덕여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10여 명은 26일 낮 12시부터 27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이틀째 본관 2층 총장실과 부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점거 학생들은 ▲손봉호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퇴진 ▲등록금 재책정 및 부당 인상분 반환 ▲학생 요구안 실현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체 학생총회에서 나온 안건을 전달했으나, 학교 쪽은 답변을 회피했고 계속해서 학생 자치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와 학교 쪽은 학기초부터 등록금 인상과 학보사 탄압, 이주미 교수 채용보류, 총학생회 선거 논란 등 학내 현안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어왔다.
문수연 총학생회장은 "더 이상 총학생회를 탄압하고 독선을 일삼는 손봉호 총장을 인정할 수 없어 이 공간을 학생들이 사용하기로 했다"며 "요구안이 실현되지 않으면 점거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총학생회측에 점거를 풀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설득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총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김태준 부총장 등 교수 10여 명은 26일 저녁부터 총장실 앞에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면서 학생들과 밤새 대치했다.
특히 26일 밤 여러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되고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카메라로 현장 상황을 촬영하자, 학교 쪽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농성장을 찾았던 동덕공투위 집행부는 학교 쪽의 바리케이드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